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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비프로그램화

우리들의 모든 행동과 반응은 전 교육과정에 걸쳐 우리 들이 받아들인 프로그래밍의 결과이다 우리들은 태어난 이 래 줄곧 우리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환경이나 부모, 친구들 교육자들 신문 영화 등에 의해 성격이 형성되어 왔다. 이 모든 요소들이 오늘 날 우리들 자신이 되기까지 우리 들을 조건지어 온 것이다.

우리들이 잠자는 모습, 세수하고, 먹고, 옷입고, 말하고, 걷는 모습, 심지어는 타인을 판단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행위의 일체 모든 부분은 우리들이 받아들인 이 무의식적인 조건화에 의한 것이다.

여기서 이 과정을 보다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우리들 자신을 컴퓨터에 비교해 보기로 하자. 컴퓨터는 단지 프로그램된 것만을 행하며 입력된 정보만을 기억한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의식하고 그 요소들을 분석하여 불합리한 것을 제거 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들은 스스로 프로그램 할 수 있는 자기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컴퓨터인 것이다.

문제는 우리들 자신의 기호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의문 조차 던져 보지 못한 채 주입받은 것을 그대로 우리들에게 가르치거나 강요해 온 사람들에 의해 우리들이 줄곧 프로그 램 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모든 원시사회의 미신이나 공포 신비주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누적되어 온 이러한 조건화의 양식을 수천 년에 걸쳐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해 온 것이다

그러므로 각성의 제 1단계는 우리들의 행위의 일체를 의문의 눈으로 보고 재평가하는 것이다. 먹는 모습에서 걷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어떤 상황에 있든 습관이 되어 버린 우리 들의 반응 -- 아무리 하찮고 단순한 행위라도 -- 을 포함한 모든 것에 의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옷입는 방법은 어디서나 똑같지 않다. 우리가 북아프리카에 태어났다면 디에라바( 모로코 인이 입는 긴 자 루 옷) 를 입을 것이며 열대지방의 숲속에서 태어났다면 한 조각의 옷을 걸칠 것이다. 후자는 우리들 (유럽) 의 기후조건 에는 맞지 않겠지만 디에라바라면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아버지들은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으며 또 우리들도 꼭 그래야만 하는 객관적 이유가 없는데도 그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다.

식사방법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우리들이 중국에 태어났다면 젓가락을 사용할 것이고 아프리카의 어느 지방에서라면 손가락을 사용할 것이다. 포크를 사용하는 것 은 우리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며 또 그것이 필연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교육자들에 의해서 우리들에 게 주입된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요리는 처음부터 잘게 썰어 내놓기 때문에 나이프가 전혀 필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서구인은 각자의 접시 위에서 수고스럽게 썰어야 하는 요리의 습관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하루 종일 행하는 모든 행위를 생각해 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 왜 그렇게 하는가를 자신에게 분 명히 물어 보자. 당신은 당신의 부모와 다른 방식으로 의식적 으로 선택하여 행한 행위가 거의 --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없을 것이다 --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아마 놀랄 것이다.

교육을 통해 우리들이 배운 것 전부가 나쁜 것은 아니라 는 점을 인정한다. 어떤 것은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행하는 행위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가를 아는 일이다.

타인의 행위나 성격에 대한 우리들 자신의 반응을 분석 하려 할 때 이 과정은 훨씬 미묘해진다 .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거나 이국적인 것으로 디에라바를 입는 것은 재미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랍인을 증오하거나 동성애자들을 경멸하도록 조건 지어졌다면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극히 힘들게 된다.

우리들은 태어난 이래 주위 사람들이 수없이 아랍인들을 나쁘게 말하는 것을 들어왔다. 사람들은 단지 우리들의 선조 가 한때 폭력으로 그들을 지배했기 때문에 그들을 열등한 인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이런 말을 너무나 흔히 들어 왔기 때문에 어느덧 그것을 반복하게끔 되어 버렸다. 또 우리들은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을 비정상적이고 성도착자 로 나쁘게 말하는 것을 얼마나 많이 들어왔던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들 자신 속에 깊숙이 파묻혀 있는 자신의 동성애적 경향이 언젠가 드러날지도 모른다는데 대해 두려움 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것 역시 수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들도 똑같이 어리석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다.

각성한 사람은 개성이 다른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을 풍부하게 만든다. 마음이 폐쇄된 사람은 타인과의 차이점과 다툼으로써 자신의 뇌를 경직시킨다. 이러한 사람은 무의식중에 주입받은 대로 진부한 말로 타인을 마구 비난 하게 되는데 그에게는 이러한 차이점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 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을 형성해 온 사람들로부터 주입받은 모든 관념을 꺼내어 체에 걸러 볼 필요가 있다 . 이것은 각각 “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좋게 생각되니 보존하자 또 이것은 나쁘게 생각되니 버리자” 보존할 관념을 선별할 기준은 우리들의 교육자의 의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세운 관점에 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누군가 “이 생각은 내 부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 문에 옳은 것임에 틀림없다.” 라고 말한다면 이 작업은 쓸모 없게 된다. 실제로 우리들 생각이 우리들의 부모의 생각과 같다면 이 생각들은 철저히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아랍인이나 동성애자들에 대해 말할 때도 우리들은 먼저 어떤 선입견을 갖지 않은 채 그들과 만나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함으로써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만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 다. 우리들이 만나는 단 한 사람의 대상이 지니는 개인적 특성 을 일반화시키지 않으면서 대화의 전반적인 내용에 입각해 판단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의식수준을 높이고자 할 때 이 자신에 대한 질문이 가장 본질적으로 필요한 곳은 성과 사랑의 개념이 관련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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