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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죽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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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질문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엘의 답변
무한에 대해서 죽음은 아무 의미도 없다. 우리들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은 영원하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들의 코를 구성하는 미립자들은 우리들의 몸의 일부가 되기 이전부터 존재 하고 있었다. 이 미립자들 중 일부는 우리들이 어머니 배 속에 있을때 어머니가 먹은 고기에 포함된 것으로 어머니의 몸을 지나 우리들의 얼굴의 일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미립자들은 우리들이 어제 먹은 과일 속에 있던 것으로 위를 거쳐 혈관 속을 여행해서 우리들의 코 위에 정착했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우리들의 신체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사실이다. 사후에 일어나는 반응도 똑같다. 미립자들은 흙으로 돌아가서 재순환될 것이다. 어떤 것들은 동물 속에 정착할 것이고, 또 어떤 것들은 식물이 되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흙 속에 남게 될 것이다. ‘너는 먼지이므로 다시 먼지로 되돌아가리라.’
그러나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화된 물질이 축적되어 형성된 거대한 집합체에 있어서 죽음이란 최후의 대변동이다. 죽음이란 우리들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분산과정의 시작이다. 그러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명이 무엇인가를 진실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명이란 조직되어 있지 않은 것을 조직화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엘로힘이 지구에 왔을 때 지구상에는 생명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지구에는 조직화되지 않은 물질, 즉 우리들 자신과 같은〈생물학적〉이라고 부르는 것에 비교할 때 조직화되지 않은 물질만이 존재했다. 그들은 이 물질을 취해서 성서에 쓰여 있는 대로 그것을〈반죽〉 하고〈형상을 빚어〉생물을 창조했다. 이것은 모두 분자수준에서 이루어진 일이었으나 원시적인 인간에게는 그것이 이해되지 않았으므로 진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 식의 이야기로 기술되었던 것이다. 초기의 인간들은〈창조주〉가 약간의 진흙을 가지고 당신이 꽃병을 만들듯이 사람을 빚어낸 것이라고 믿었다. 창조자들이 흙으로부터 화학적 성분을 추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물질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합성하여 비활성 물질을 활성화시킨 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은 엘로힘에 의해 정교하게 짜 맞춘 원자들로 이루어진 기본 분자 구조인〈벽돌〉을 기반으로 하나씩 창조된 것이다. 우리들의 과학자들도 모든 생물이 동물이든 식물이든 또는 인간이든 짐승이든 간에 똑같은 기본 요소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종의 알파벳과 같은 것으로 문자 하나 하나가 원자로서 생물 종의 유전자코드를 구성하는 것이다. 문자의 배열 순서는 종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알파벳의 문자들은 항상 동일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창조자들은 비교적 간단한 이〈벽돌〉을 사용하여 모양은 각기 다르지만 똑같은 기본 재료로 된 방대한 숫자의〈집〉을 만들수가 있었다. 그리고 종이 생식할 때는 엘로힘이 만든 최초의 모델의 유전자코드가〈복사〉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이란 비조직적인 것을 조직화하는 것이며 죽음이란 조직체의 비조직화이다.
생명이란 자신의 설계도에 따라 스스로 지어지는 집과 같은 것이며 이 집은 자동적으로 자기 관리를 한다. 죽음이란 이러한 자기 관리가 끝나고 집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로의 분산과정의 시작이며 마침내는 그 집이 가지고 있는 설계도의 파괴에 이르는 과정이다. 이〈집들〉의 설계도를 고안한 우리 우주의〈위대한 건축가들〉은 언젠가 그들의 창조자들에 필적할만한 능력을 지니고, 스스로 집을 지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집들〉의 설계도를 창안할 수 있는 건축가가 되는 종류의〈집〉을 만들었다. 이 최고 타입의〈집〉이 인간이다. 인간은 머지않아 비활성 물질로부터 새로운 설계도, 즉 새로운 유전자코드의 합성에 성공할 것이다.
생물은〈지각기관〉, 즉 감각을 통해 자신의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위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창조되었다. 인간은 자기 프로그래밍과 자기 생식이 가능한 생물학적 컴퓨터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들이 만들 수 있는 고도의 기술로 된 컴퓨터와 인간을 구별짓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게다가 컴퓨터는그 성능에 있어 인간보다 훨씬 완벽하고 보다 정확하게 작동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컴퓨터도 환경 속에서 스스로 위치해 나갈 수 있는 장치를 갖출수가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어떤 컴퓨터는 바퀴와 두뇌에 부착된 TV카메라 덕분에 장애물을 피해서 움직일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들이 보는 것과 똑같이 보면서 그의 환경 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는 프로그램된 것만을 행한다. 이 점은 인간도 마찬 가지지만, 여기서는 컴퓨터와 인간과의 비교를 계속해 보자. 청각에 관해서 우리들이 귀로 듣듯이 컴퓨터에게 소리를 잡을 수 있는 마이크 장치를 달아 주는 것은 간단하다.
또 우리들이 코로 냄새를 맡듯이 컴퓨터에게 주변의 냄새나 향기를 알아 낼 수 있는 분석기를 장치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혀로 맛을 보듯이 여러 가지 화학 성분의 맛을 감식할 수 있는 미각 분석기를 달아주는 것도 언제든 가능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들의 손이 행하는 기능과 같이 온도, 물질의 무게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촉수를 장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컴퓨터에는 우리 인간의 기관이 가진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성능을 가진〈기관들〉을 장치할 수 있다. 시각의 예를 들어보자. 컴퓨터에 사용되는 카메라에 수 킬로미터 밖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줌렌즈를 포함하여 다중 초점렌즈를 장치할 수 있고, 또 현미경까지 부착하면 망원경이나 현미경의 도움 없이 인간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까지 보게 될 것이다. 청각에 대해서도 같은 것을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은 매우 작은 범위의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 동물들은 우리들보다 예민한 청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예로 개를 들 수 있다. 컴퓨터에 초음파나 초단파 감응수신기를 장치하면 수 킬로미터 밖의 한 지점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시각으로 돌아가서 컴퓨터에 자외선 카메라나 적외선 카메라 를 장치하면 우리들의 한정된 시력으로 볼 수 없는 밤의 풍경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후각에 대해서도 냄새 분석기는 우리들의 코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냄새들을 분석할 뿐 아니라 향수나 주변 가스의 화학적 성분도 즉각적으로 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각 분석기도 주어진 물질의 화학분석 결과를 세밀히 알려줄 것이다.
끝으로, 촉각에 대해서도 촉수에 해당하는 감촉 장치를 부착시켜 물건의 온도, 무게, 경도 그리고 성분을 정확히 분석하게 할 수 있을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들은 단지 ‘뜨겁다’ 거나 ‘무겁다’ 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컴퓨터는 또 우리가 손댈 수 없는 온도에서 물건을 다루기도 하며 우리들의 근육이 들어 올릴 수 없는 천 배나 더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 컴퓨터에다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거나 발달시킬 수 없는 감각 장치를 부착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보지 않고도 정확하게 움직이게 하는 레이더 장치, 그리고 수중음파 탐지기, X-선 감지기, 나침반, 중력측정기, 무선통신 시스템 등 우리들의 신체에 구비되어 있지 않은 많은 감각 장치를 부착시킬 수 있다. 우리들로서는 이러한 영역에 대해 전자기계의 도움 없이는 결코 감지해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한 장소에서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포착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음에는 인간 컴퓨터와 기계 컴퓨터에 있어서 에너지의 필요성을 비교해 보자. 인간이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그는 ‘배고프다’ 라고 말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서 먹는다. 과학자들이 최근에 전기밧데리를 장치한 컴퓨터를 완성시켰는데 그것은 카메라가 부착되어 움직이면서 리프트 트럭과 같이 무거운 상자를 실어 나르는 일을 한다. 밧데리의 전력이 갑자기 약해지면 작업 능률이 뚝 떨어진다. 이때 컴퓨터의 에너지 표시기는 밧데리 재충전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준다. 그러면 컴퓨터는 스스로 콘센트로 가서 플러그를 꽂은 다음 끈기있게 충전되기를 기다린다. 충전이 되면 스스로 플러그를 빼고 다시 일하러 간다. 이것은 ‘배고프다’ 라고 말하면서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는 인간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이 다쳤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그는 일을 멈추고 치료를 받은 다음 일자리로 돌아간다. 컴퓨터도 에너지 공급을 프로그램한 것처럼 자기 관리를 할 수 있게 프로그램 할 수 있다. 부품 중 하나가 못쓰게 되면 공작실에 가서 그 부품을 떼어 내고 새 것으로 갈아 끼우는 데 이것도 인간의 도움 없이 행해진다. 이처럼 컴퓨터는 영구적이며 인간에게 있어서처럼 죽음이라는 숙명적인 문제에 부딪치는 일도 없다.
인간은 스스로 생식할 수 있다. 이 점은 컴퓨터도 마찬가지인데 단지 그렇게 하도록 프로그램해주면 되는 것이다. 만약 컴퓨터가 자기 복제를 하도록 프로그램 한다면, 그리고 그 자손이 다시 똑같은 능력을 갖도록 프로그램 한다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컴퓨터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컴퓨터에게는 생식을 프로그램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이것은 생식에 대한 무의식적인 욕망, 즉 종의 보존본능으로 불리어진다. 인간은 생식 행위 때에 쾌감을 느끼는데 실제로는 종의 보존본능에 대해 반응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만일 성적 결합시에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생식은 없을 것이다. 이 생식을 일으키기 위해서 인간의 유전자코드에는 성적 결합 시에 쾌감 이 얻어지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임약이나 콘돔 등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는 인간은 자신들의 유전자코드를 멋지게〈놀려 주고〉있는 셈이다. 그들은 이제 임신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의식적으 로 쾌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쾌감은 항상 정신의 개화를 가져오지만그로 인한 인구과잉은 분명 인류에게 심각한 위험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피임은 인간이 자신을 의식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위가 인류 전체에 미치는 중요성을 또한 자각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훌륭한 예가 되는 것이다.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 컴퓨터에게 어떤 일을 할 때 기쁨을 느끼도록 프로그램 할 수도 있다. 무언가 행하도록 프로그램 된 컴퓨터는 그 일을 행할 때 쾌감을 경험한다. 컴퓨터가 자신의 에너지가 약하다고〈느낄〉때 그는 ‘이것 안 되겠군’ 하고 생각하면서 재충전하기 위해 달려간다. 새로운 에너지가 회로에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끼는 컴퓨터는 ‘기분 좋다’ 고 생각하며〈쾌감을 느끼는〉것이다. 컴퓨터의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 기억장치에 들어 있는 정보가 컴퓨터의 동작을 지배한다. 연산하도록 프로그램하면 연산할 것이고, 그림을 그리도록 프로그램하면 그림을 그릴 것이다. 만약 음악을 연주 하도록 프로그램하면 음악도 연주할 것이다. 그러나 연산하도록 프로그램 된 컴퓨터는 음악을 연주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양쪽을 다할수 있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지 않다면 말이다.
인간은 어떻게 프로그램 되어 있는가? 한 쪽에는 유전자코드가 있다. 유전자코드에 수록된 행동과 감각에 관한 정보는 인간이 그의 환경과 교류할 수 있게 해주고, 육체에 관한 정보는 그로 하여금 움직이고 먹고 생식하는 등의 행위를 하게 한다. 이것은 각각의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다소 유전과 관계가 있지만) 선천적인 것이다. 다른 한 쪽에는 인간에게 언어를 제공하여 그의 동료들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 그의 행동을 규제하는 법률,〈도덕적 규범들〉, 세계관, 종교적 신념 등이 있는데, 이 모두가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들인 것이다. 개인은 자기의지로 행동하고 자기가 선택한 가치관에 따라 세상을 살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실은 교육에 의해 배운 것, 즉 교육자나 프로그래머 역할을 한 사람들이 심어 준 생각들을 따르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경험〉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보통사람들, 무의식적인 사람들은 선천적이거나 유전에 의한 것, 또는 교육이나 경험에 의해 프로그램된 것 이외에는 행동할 수 없다. 반면, 공간과 시간의 무한 속에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을 만큼 의식 수준을 높인 인간, 즉〈전인적 인간 (Total Man)〉은 자기프로그램이 가능한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교육에 의해 그 자신에게 프로그램된 것을 검토하고 교육된 정보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새롭고 보다 나은 가치관으로 대체한다. 그는 가족이나 환경에 의해 주입된 낡은 가치관보다 더욱 높은 기준에 입각해서 자신의 정보를 재편성한다. 일반적으로 낡은 규범들은 세계에 대한 인식이나 인간이 창조된 목적에 대해 지극히 원시적인 의식밖에 가질 수 없었던 과거의 전통에 따라 살도록 인간을 조건지우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두뇌의 10% (평상인 혹은 편향적인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는 두뇌의 퍼센테이지) 이상을 사용하는 보다 높은 의식 수준에 있는 인간, 즉 〈전인적 인간〉이 되고자 하는 보통 사람들은 그 자신의〈철저한 두뇌청소〉를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작업은 두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찰하고 좋게 보이는 것은 남기되 나쁘게 생각되는 것을 버리는 일이다. 즉, 자기 자신의 순수한 견해는 간직하지만 타인이나 가족, 주위 환경으로부터 주입된 생각들, 특히 타인을 자기들의 관습과 편의대로 틀에 넣으려고 하는 사람들로부터 주입받은 모든 생각들은 버린다. 이것은 개인의 행동이나 세계적 사건에 대한 반응, 각성 과정, 또 일어나서 옷 입고 먹고 일하고 이야기하고 듣는 방식, 또 성생활의 개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위와 모든 제스처 - 아무리 작고 하찮은 것이 라 할지라도 - 에 적용된다. 〈전인적 인간〉이란 자기 눈썹의 작은 움직임 뿐 만 아니라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도 완전히 의식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확실히 이 대대적인〈봄청소〉가 효과적이 되기 위해서는〈평상인〉의 세계에서〈전인적 인간〉의 무한한 우주로 이미 경계를 뛰어 넘은 사람들과 함께 그것을 행할 필요가 있다. 무한에 이르는 여러가지 다른 길을 이미 알고 있고, 이 새로운 여행자에게 적절한 방향을 제시해 주어 그가 강요된 느낌을 받지 않고 자유로이 그 자신의 길을 찾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인간의 의식이란 보통 결코 의문을 제기해 본 적이 없는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의해 지어진 집과 같다. 왜냐하면 똑같은 일이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도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인적 인간〉은 이 집을 헐고 자신의 기호와 상상력에 따라 새 집을 짓는 사람이다. 그는 낡은 물건들 속에서 다시 사용할만한 것을 남기고 거기에 새로운 재료를 섞어 그의 참된 개성에 완전히 어울리는 새 집을 지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의식 수준에 맞는 집을 짓는다. 집은 언제나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에 경사진 지붕을 얹어 짓는데 아무도 그 모양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항상 같은 모양의 집을 지어 왔다. 모든 집은 수직기둥이나 벽에 피라미드 모양의 경사진 지붕을 얹고 있는 그리스 신전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건축기술의 발달로 집을 짓는 데에도 새로운 개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원형, 구형, 타원형, 피라미드형 혹은 새모양, 나무모양 등 다양한 모양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같은 모양의 집으로 이어진 병적일 만큼 획일화된 마을은 그 거주자들의 똑같은 의식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집은 인간의 자기 프로그램 능력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개똥지빠귀 새는 항상 같은 모양의 둥지를 만들며 그것을 바꿀 수가 없다. 왜냐하면 유전자코드에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의 거주지를 환경에 적응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스 신전, 피라미드, 오두막집, 얼음집, 통나무집, 철과 시멘트의 마천루, 석조전, 그리고 금속이나 유리로 만든 탑 등 실로 다양한 집들을 지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자기프로그램이 가능한 컴퓨터라는 사실이 인간을 기계와 구별시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컴퓨터를 우리들과 똑같이 프로그램 할 수가 있다. 우리들처럼 스스로 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까지 프로그램 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살고 일하고 번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험에 의해 프로그램 내용을 수정하고 그 컴퓨터가 생산하는 후손들에게 수정된 정보를 물려주게 할 수도 있다.
나아가서 우리들은〈마음이 열린〉컴퓨터까지 상상할 수 있는데 이 컴퓨터로 하여금 이전에 만들어진 자기프로그램이 불가능한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각성시키고 이 특성을 대대로 전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이처럼 기계를 통해서 그 자신의 기원이나 행위에 있어 아무 것도 신비로운 것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컴퓨터가 할 수 있으며 더구나 훨씬 잘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예술적 창조성을 포함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이미 음악을 작곡하거나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컴퓨터도 있는 것이다. 컴퓨터 안에 프로그램 해 넣을 수 없는 인간의 재능이란 있을 수 없다. 무한과 조화하는 능력까지도 프로그램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실로 환상적이며 인간은 이제 자기를 멋진 기계로 간주할 수 있고 자기 자신과 동료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킴으로써 행복과 전면적 개화를 추구하는데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인간이 무한하고 영원하다고 느끼는 행복한 세계를 건설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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