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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긴 목의 인물을 그리는 모딜리아니나 무수한 수직선을 그리는 뷔페와 같은 화가들을 특징짓는 결점들을 포함하여 이것 역시 할 수 있다. 게다가 컴퓨터는 이 작업을 간단히 해낼 것이다.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컴퓨터는 바흐 스타일의 악곡을 연주할 수도 있고 모딜리아니 식으로 대상을 그릴 수도 있는 것이다.

컴퓨터는 이전의 모든 스타일을 조사하고 대중의 기호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조차 있다. “ 창조성의 분야에 있어 컴퓨터의 역할은 아직 그 유아적 단계에 있지만 그 장래는 매우 유망하다. ” 그르노블 국립공예연구소의 아놀드 카프만은 이렇게 말하면서 매우 가까운 장래에 현실은 그 의 예상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컴퓨터는 이미 이미지를 창조하고 음악을 작곡하며 냄새를 합성하거나 건물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창조성에 있어서도 인간이 기계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무엇이 남아 있는가? 생식능력은 어떤가? 대답은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양이 같은 다른 컴퓨터를 만들고 그 컴퓨터가 스스로 또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한 컴퓨터를 설계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번식하고 증식할 수 있는 종(種) 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인간의 능력 중에 기계적으로 재생불가능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인간은 기계에 대해 어떤 우월성도 지니고 있지 않다. 사실 기술상의 가능성과 비교해 볼 때 인간의 능력이란 매우 평범한 것이다.

인간이란 자기 프로그래밍과 자기 재생이 가능한 생물컴 퓨터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무한대 속에서 극히 작은 존재 이며 그 자신 또한 무한소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은 영원에 의해 구성되어 있으며 동시에 영원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기계에 대한 인간의 유일한 우월성은 자신을 위한 봉사 에 쓸 이 컴퓨터를 제조할 것인가 말 것인가, 또 그 성능을 어떤 수준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능력뿐이다. 인간은 실제로 자기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컴퓨터에 부여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컴퓨터가 지구를 지배하는 종으로서 그들의 창조 자인 인간을 마침내 멸망시키도록 프로그램할 수조차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어떻게 프로그램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지시에 따르고 우리들에게 유익하게 사 용될 수 있도록 그것들을 프로그램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들은 기계에 대해 전혀 아무런 우월성도 없다는 말인가? 영혼에 대해서는 어떤가 하고 당신은 질문할지 모르겠다.

본서의 서두에서 본 것처럼 우주는 무한하고 그 중심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신’의 부재 (不在)를 증명한다. 그리고 우리들을 창조한 사람들은 실험실에서 완벽한 유전자의 조작기술을 통해 생명을 창조했기 때문에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머지않아 우리들의 가장 진보한 과학자들에 의해 100% 합성된 인간이 만들어지게 되면 그때 비로소 영혼이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정적으로 증명할 수 있게 될 것 이다. 그러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한은 존재한다. 무한은 우리들이 그 안에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 속에도 존재하며 또 영원히 존재한다. 만약 당신이 사용하 는 신의 개념이 이 무한을 가리킨다면 당신의 생각이 전적으로 잘못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기억해 두자 무한은 당신의 행위에 대해 전적으로 무관심하다. 당신이 이타주의 자든 천 명을 살해하든 무한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것은 무한 이 그자체의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모든 곳에 존재하는 동시에 또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순 명쾌한 이유 때문이다.

다시 영혼으로 돌아가자. 영혼이 당신에게 인간에게 독자적인 개성 혹은 인격을 갖게 하는 것 을 뜻한다면 그것은 유전자코드를 의미하는 것이 된다. (영혼을 가리키는 불어 'ame' 의 어원은 라틴어 'anima' 에서 유래했으며 생명을 불어 넣는 또는 활성을 주는 것을 뜻한다.) 최근 행해진 과학실험 에서 세포 하나로부터 그 생물전체를 재생시키는 복제 라고 부르는 유전공학적 과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것은 바로 우주로부터 와서 그들 자신의 모습과 닮은 우리들을 창조한 엘로힘이 말한 바와 똑같다. 그러므로 가까운 시일 내에 생전에 보존해 둔 세포의 유전자코드를 사용하여 사후 에 그 사람을 재생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영혼이 실제로 우리들의 인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사후에 육체로부터 가볍게 날아가는 에테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그 원시적이고 사람을 미혹하는 개념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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