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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자기 프로그래밍과 자기 재생이 가능한 생물컴퓨터

우리들은 일종의 기계, 즉 컴퓨터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 성능도 현재 우리들 자신이 만든 어떤 것과 비교하면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기계가 작동하려면 우선 에너지를 스스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은 배가 고프면 일을 멈추고 다시 힘을 내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영국의 연구가들은 픽업트럭과 같은 일을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금속제 로봇을 설계했다. 배터리가 다 닳으면 차륜과 카메라를 갖춘 이 기계는 작업을 멈추고 전원이 있는 곳까지 가서 플러그를 꼽고 스스로 재충전 한다. 그것은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먹고’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면 플러그를 뺀 다음 다시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욕구를 느낄 때 스스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능력이 기계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뿐 아니라 태양에너지로 움직이고 우기에 대비해 에너지를 저장함으로 써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로봇에 대한 연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실제로 인간은 태양에너지로 먹는 것을 직접 대신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에너지원에 있어서 기계에 대한 인간의 첫 번째 열등성이 나타난다.

그럼 이제 시각이 인간의 우월성을 보여주는지 살펴보자. 우리들은 방금 스스로 ‘볼 수 있는’ 카메라를 장치하고 우리들과 같이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는 로봇에 관해 말했다. 이 카메라들은 로봇의 컴퓨터에 연결되어 우리들의 두뇌와 똑같은 방법으로 전달된 이미지를 분석한다.

시력에 있어서도 기계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찾아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로봇의 컴퓨터에 다중렌즈 카메라들을 간단히 부착할 수도 있다. 그중 줌렌즈는 수마일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해주고 광각렌즈는 한번에 넓은 지역을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또 현미경은 극히 작은 것을 볼 수 있게 해주며 적외선 카메라를 부착하면 밤에도 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일을 동시에 그리고 순간적으로 행하는 것은 인간에게 는 불가능하다. 이상과 같은 효과를 얻으려면 인간은 쌍안경 이나 오목렌즈 그리고 현미경이나 적외선 안경을 사용해야 하며 더구나 이것들 전부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없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기계의 또 다른 우월성이라 하겠다.

다른 감각인 청각을 살펴보자. 우리들은 우리들을 둘러싼 음파의 극히 작은 부분밖에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개는 초음파나 진동수가 낮은 음파를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로봇에게도 초음파나 극저음파의 수신기를 부착시킬 수 있다. 또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과 거리 까지도 정확히 탐지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우리들로서는 그러한 성능이 불가능하다.

후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냄새가 ‘좋은 냄새’ 인가 혹은 ‘나쁜 냄새’ 인가를 말할 수 있을 뿐이며 냄새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로봇에게는 즉석에서 주변 냄새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게 하고 발생지로부터의 방향과 거리 그리고 인간이 구분하지 못하는 유독성 여부를 알아낼 수 있 게 설계할 수 있다.

촉각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똑같이 제한되어 있다. 우리들이 물건을 만질 때 할 수 있는 말은 ‘뜨겁다’ , ‘차다’ , 혹은 ‘단단하다’ , ‘부드럽다’ , 등으로 사실 매우 막연한 표현밖에 할 수 없다. 그러나 로봇의 컴퓨터는 인간의 손에 해당하는 감지기를 통해 그것이 만지는 물건의 무게, 경도, 온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각도 우리들은 단지 ‘달다’ , ‘짜다’ , 혹은 ‘맛이 있다’ , ‘맛이 없다’ 를 말할 수 있는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 상한 생선이라도 입맛에 맞는 양념으로 듬뿍 조리해 놓으면 정신없이 먹을 것이다. 반면 컴퓨터에 물질의 성분을 말해 줄 수 있는 화학분석기를 장치해 놓으면 비록 태양에너지를 직접 섭취하는 그 자신에게는 효용이 없을지 모르지만 인간이 먹고 있는 음식의 성분을 알려주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이 간단한 기계라도 인간에 비해 열등하지 않을 뿐 아니라 무한히 우월한 성능들을 부여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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