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여론의 규격화 : 가장 큰 위험

21. 여론의 규격화 : 가장 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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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 는 TV이다. 확실히 TV는 많이 시청되고 있으며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일어난 일도 즉각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세계 모든 사람들의 상호이해와 진정한 의미의 지구의식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수단의 하나라고 할 수 있 다. TV 는 곧 인류의 중추신경을 구성한다고 말하는 사람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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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큰 위험은 대중의 반응을 좌우하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데도 TV가 이용될 수 있다는 점 이다. 저널리스트는 생생한 정보를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자기의 의견을 섞지 않고 제공하는데 만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대중은 점차 해설자가 자기의 의견을 덧붙 여 사건을 보도하는 이른바 ‘개성적인’ TV 뉴스를 허용해 가고 있다. 만일 논평가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그 기호나 정치적 경향에 따라 선택의 자유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국영방송을 통해 이론상 객관적으로 보이는 의견발표 에 있어 형편없는 해설자의 모든 주제에 관한 의견을 꼼짝없이 들어야 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분명 해설자는 정치문제에 관한한 그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있음 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의견의 표명을 주의깊게 피하고 있지만, 그밖의 잡다한 사실 -- 때로는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수반하고 있는 -- 에 관해서는 그때그때의 기분 이나 사사로운 의견을 자유롭게 방송하고 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즉 한편으로는 해설자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와 똑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기쁘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 분야별 정보’ 해설자의 말에 의존해서 자기의견을 세우기를 원하는, 현재 자기의견을 갖고 있지 않은 다수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여론의 반응에 대한 규격화, 국가가 관리하는 규격화에 버금가는 극히 중대한 규격화의 이러한 경향과 싸우는 방법은 TV방송에 어떠한 해설도 붙이지 않고 생생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항상 두 사람의 저널리스트의 말을 방송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한 사람은 사건의 부정적 측면을 담당하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똑같은 사건의 긍정적인 측면을 담당해서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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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면 대중은 거듭 몽매하고 중심이 없는 일방적인 의견에 의해 조건지어짐 없이 사건의 여러가지 측면을 받아들여 스스로 하나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게 될 것 이다. 각각의 정보가 한 사람의 ‘중립적인’ 기자, 한 사람 의 ‘검찰관적 기자’ 그리고 한 사람의 ‘변호사‘ 적 기자에 의해 제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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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람들은 어처구니 없다기 보다 오히려 우려해야 하는 다음 문구, 즉 ‘무엇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는 이미 듣지 않아도 되고, 대신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가’ 를 듣고 싶어 할 것이다. 인간에게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 ‘의무’ 는 없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이 가능한 것이다. 위에 언급한 두 개의 문구가 매일 TV나 신문의 화제에 오를 때는 사상의 자유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투쟁에 의해서 그것을 선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바로 지금이 그것을 생각 해야 할 시기이다. 세상이 어떤 특정의 방식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 고 주장할 때는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반체제파로 생각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