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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자기정당화는 각성의 독

2000년 7월, 이탈리아에서

다니엘 샤보와의 인터뷰

(심리학교수, 행정 교육 책임자, 라엘리안 주교 가이드)

* 다니엘 : 자기정당화는 정신의 독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 라엘 : 모든 자기정당화는 우리를 과녁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선 궁술에서는 수도승이 활을 쏠 때 과녁에서 빗나가면 그는 변명을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그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명상에 잠깁니다. 그가 과녁을 못 맞힌 것은 단지 그가 조준을 잘못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런 다음 그는 다시 시도합니다.

자기정당화와 변명을 그만 두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자기 개 발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기본적인 것입니다. 변명을 찾는 동 안 우리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 변명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반드시 자기발전을 위한 순수한 목적이어야만 합니다. "음... 화살이 바로 날아가지 않은 원인은 발의 위치가 바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어." 이런 말은 자기 자신에게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내가 잘 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노력하는 행동입니다. “이번에는 잘 하지 못했지만 원래 난 아주 잘해. 그런 실수만 안 했어도 잘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이것은 자만심이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좋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의존 한다면 우리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

우리가 진정으로 “존재” 하려면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어 야 합니다. “내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이유를 알 필요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알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관찰하고 있다면 그들도 그 이유 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를 관찰하지 않고 있다면 내가 그들에게 말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장의 기본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만을 주려고 애쓰며 자신이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했음을 증명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항상 옳기만을 바라는 것은 “존재” 하는 데 가장 크게 방해가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침묵할 때 우리는 올바르게 “존재” 합니다. 반면에,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올바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행위입니다. 침묵 속에서 자신에 대해 반추할 때 우리는 올바르게 “존재”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우리는 “올바르게” 되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침묵하며 내면을 반추하는 것은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정당화 하려고 애쓰지 않고 자기 수련 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실수 를 정당화하기 위한 좋은 이유가 있다고 확신할수록 더욱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든 매우 어려운 일 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왜 내가 옳은지 설명하고 싶은 욕구 가 너무나 강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무도 자신이 “올바르다” 는 것을 인정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싸움은 결코 일어나지 않 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두 사람이 “올바름” 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올바르게 “존재” 하기 위해 그들의 지성을 이용 한다면 그들은 언제나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의점은 언제나 있습니다.

현재의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과거를 이용하지 않도 록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우울증에 빠져 있는 것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나를 학대했기 때문에 라든지, 어릴 때 강간당했 기 때문에 라든지... 자기정당화는 그 내용이 일반화되는 경향 이 있으며, 우리는 구석에 도토리를 쌓아 두는 다람쥐처럼 됩니다. 도토리는 자기정당화를 표현합니다. 우리는 도토리를 간직하고 있다가 난처함을 느낄 때마다 하나씩 꺼냅니다. “내게 문제가 생겼어. 그러니 어서 도토리를 하나 꺼내자 !”

변명과 자기정당화의 습관을 계속 갖고 있는 한 우리는 변화할 수도 없고 의식을 발전시킬 수도 없습니다.

 

* 다니엘 : 라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우리가 끊임없이 자기주장과 변명을 하게끔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 중에 누가 잘못했는지 항상 결정해야지만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자기정당화는 우리 본연의 “존재” 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잘못된 행위로서 단지 잘못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 까요?

* 라엘 : 바로 그렇습니다. 자기정당화는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으며 쓸모없는 말장난이고 일종의 궤변입니다. 자신 이 200% 잘못 했으면서도 말을 360도 비틀어서 잘 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때때로 나는 어떤 사람을 타이를 기회가 있습니다. “자기 정당화를 그만 두세요. 그런다고 해서 실수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그는 내 말을 인정하고 우리는 대화를 끝냅니다. 나는 “이번엔 성공했어, 이제부터 그는 더 이상 자기를 정당화하지 않고 발전할거야.” 라고 생각하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헤어질 때 그가 한 마디 덧붙입니다. “사실 제가 실수한 것은 잘된 일입니다. 이번 일 덕분에 배운 것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잘못입니다 !

* 다니엘 : 왜 그렇습니까? 그가 다시 자기를 정당화 했기 때문인가요?

* 라엘 : 맞습니다.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또 다른 자기정당화의 방법을 찾아낸 것이지요. “잘못을 통해 배울 수 있었 기 때문에 그 잘못은 실제로는 옳았던 것이야.” 그러나 이런 말은 틀렸습니다. 맞는 말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자존심을 억누르고 잘못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즉 실수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잘못을 저지른 후 그것으로부터 배웠다고 말한다고 해서 잘못한 것이 옳게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말함으로써 그런 배움이 약화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버립니다. 여러분이 저지른 실수가 겉보기에는 잘못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효과를 만들어 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지요.

여러분은 왜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알기를 원합니까? 다른 사람들로부터 여러분의 자질을 인정받고 싶기 때문인가요 ?

* 다니엘 : 자존심 때문이 아닐까요?

* 라엘 : 그렇습니다. 자존심, 허영심이지요. 허영심으로 한 모든 행위는 우리로 하여금 “존재” 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는 먼지에 불과하므로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은 지혜의 가장 가까운 친구입니다. 먼지가 어떻게 다른 먼지 들에게 자신이 옳다거나 자신이 다른 먼지들보다 더 훌륭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더 훌륭한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훌륭하게 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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