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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삶이란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1987년

성적으로 점점 자유로워지는 사회풍조에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은 앞뒤가 꽉 막혀 있고 성에 대한 금기 의식으로 가득 차 있는 비뚤어진 사람들인데, 이들은 에이즈의 출현을 아주 기뻐하고 있습니다. 에이즈의 출현은 마침내 그들에게 순결과 일부일처제, 이성애 및 정절의 장점을 칭송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죄악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그들에게 에이즈는 마치 구원과도 같 았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이질병은 자신의 건강이 도덕심 때문에 지켜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신념에 확증을 주는 것이었으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에이즈가 현대인들의 부도덕성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 에이즈는 하느님의 진노이다!” 라고 외치면서 말입니다.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성병은 인간이 이 땅에 존재하게 된 이래 언제나 있어왔고 수많은 사람들이 성병으로 죽어왔습니다. 성병은 성관계를 가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들의 의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걸리는 것입니다. 성에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은 성병을 '부끄러운 병' 이라고 말합니다. 병이 부끄럽다니요! 수천 년 전부 터 인류는 매독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프랑스 역사에서 이 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에는 평민들뿐 아니라 왕과 예술가들도 많습니다. 수천 명이 그런 병으로 죽었지만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후세에 남겨주고 있습니다.

우리 앞의 수많은 세대들은 몇몇 악명 높은 것들만 대더 라도 페스트, 콜레라, 독감, 매독 등 수많은 전염병들을 겪었으며 우리는 그 생존자들입니다. 모든 세대마다 자칭 “신의 사자” 들이 있어 그런 질병이 “신의 징벌” 이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죄악감을 심어주려고 애썼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얼마나 잘못된 길로 이끌었는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모두 아직도 이 땅에 살아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현명하여 죽기 전에 후손들을 낳았기 때문이지요. 조상들의 현명한 대응책 중 하나는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트레스는 인간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전염병에 굴복하게 만듭니다. 이런 연관성은 최근 과학적으로 규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적절한 영양을 취했지요. 옛날에는 유럽에 커피, 초콜릿, 설탕, 담배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고 혹 있더라도 매우 비쌌습니다. 당시 평민들의 주식은 야채 수프였으며 고기는 귀한 사치품 이었습니다. 그들의 가장 현명한 점은 편히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영양을 섭취한 것 외에 위험이 높은 상황으로부터 피신 했다는 사실입니다.

높은 의식을 지닌 사람들은 위험으로부터 피신했습니다. 영웅주의와 기도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남겨주고 말이지요. 당시는 이교도의 침략과 대량학살 그리고 전염병의 시대였 습니다. 최근의 역사적 사건으로는 가장 신속하게 나치 치하 의 독일로부터 피신한 유태인들이 살아남은 일입니다. 그들 은 다른 유태인들보다 뛰어난 지성을 가진 사람들로서 나치 즘이 부상하자마자 독일을 떠났고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남 은 사람들은 신이 그들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혹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의 응보를 받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호할 줄 알았던 우리 선조들 에게서 무언가 배울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에이즈에 관해 논하고 있으니 말인데요. 우리 인류는 콘돔 이라는 이 작고 귀중하면서도 획기적인 과학적 수단을 발명한 사람의 동상을 전 세계에 세워주어야만 마땅합니다. 내가 콘돔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여러분에게 가르치기 시작 한 지는 11년도 더 되었습니다. 특히 여러 명의 파트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콘돔의 장점이 인정받고 있으며 어떤 나라들에서 는 심지어 광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앞서 나가는 사람들은 보다 높은 의식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성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콘돔이 100%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콘돔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99.9% 안전하다고 합시다.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0.1% 위험은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100% 안전한 상태에서 인생을 살 수 있습니까?

어떤 것에든 전혀 위험이 없는 상태가 바람직한 것일까요? 그것이 인간의 가능성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절대적으로 아닙니다. 게다가 그런 상태는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지 않기 위해서 집 안에만 머물러 있더라도 지진이 덮칠 수도 있고 먹는 물 을 통해 수인성 전염병에 걸릴 수도 있으며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음식을 살균처리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균된 환경에서 살수록 세균에 더 감염되기 쉽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시 병균으로 오염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가장 병에 덜 걸립니다.

위험은 인류를 풍요롭게 하고 발전시키며 더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무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동굴 속에서 살고 있을 것이고 아무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며 달 위에 착륙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는 일입니다. 얼마나 많은 위험 을 감수할 것인가는 각자의 취향에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위험을 더 많이 무릅쓸 수록 더 풍요로워지고 더 강해지며 또 우리의 의식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무균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자유 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그런 환경을 만들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들의 몸과 마음은 결과적으로 고통 받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의식을 사용하여 위험을 무릅쓰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증진시킴으로써 인생을 풍요롭게 살며 마음껏 즐기고 성장하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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