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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시계는 시계공이 알고있다.
”사물의 진실을 꿰뚫어 본 자는 행복하다” ... 버질
이 책의 앞장에 그려져 있는 마크를 보고 아마 당신은 놀랐을지도 모른다. 이 마크는 그 중심부분을 도용해 지구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인종말살을 저질렀던 인류의 대역죄인 나치스의 문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
실제로 이 마크는 시간과 공간에 있어서 무한성(無限性) 을 나타낸다. 정점이 아래로 향한 삼각형은 무한소를 나타내고 정점이 위로 향한 것은 무한대를 나타낸다. 물론 이 두가지 무한은 연속되어 있다. 중심에 위치한 만(卍)자는 시간 의 무한성을 나타내는데 시간도 역시 무한소와 무한대의 세계에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들보다 2만 5천년이나 진보한 과학덕분에 엘로힘은 우리들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의 미립자들도 그 자체가 우주이며 그 속에는 우리들과 같은 지적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 들이 존재하고, 그들 역시 또 다른 우주인 원자의 미립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엘로힘은 또 우리 우주의 별들이 어떤 거대한 생물체의 한 부분을 이루는 원자의 미립자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할 수 있었다. 아마 이 지적 생명체도 그의 행성에서 .
하늘을 바라보며 그들 우주 --- 역시 거대한 원자의 미립자에 지나지 않는 --- 의 다른 곳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험실에서 우리들을 창조한 우주로부터 온 이들 엘로힘 은 시간 역시 그것이 경과하는 우주의 질량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우리들에게 있어 1초는 우리들의 발가락 속에 있는 행성 위에 사는 사람들에겐 수천만 년이며, 반대로 우리들의 한 평생은 지구가 그 원자 속의 미립자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1초의 몇 천만 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성서에 씌어진 ‘한줌의 흙’ 즉 , 지구상의 흙으로부터 추출한 화학물질로 실험실에서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문명 의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은 그들의 창조물에 무수히 다양한 특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나비의 날개 색깔이든 꽃잎의 모양 이든 이 모든 것들이 엘로힘에게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들이 고안하고 있는 종의 특성을 유전자코드에 프로그램해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개체의 신체적 특성에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은 그 심리적 특성에도 적용된다.
아주 최근에 동물의 행동을 지배하는 두뇌 속 어떤 부분 에 화학물질에 의한 반응을 일으켜 늑대를 겁쟁이로 만들거나 양을 난폭하게 만드는 등 실험실에서 동물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분야에 있어 우리들의 과학은 이제 겨우 시작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우리들이 실험실에서 동물을 창조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그것의 신체적 외양을 부여하고 그 다음에 그 심리적 특성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심리적 특성은 명백히 그 외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만일 초식동물을 만들 경우 풀을 씹어 먹는데 적당한 치열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어떤 동물을 매우 추운 기후대에 살게 하려면 두꺼운 털 을 갖게 해주어야만 할 것이다. 또 그 동물이 눈 속에서 살아 간다면 그리고 같은 지역에 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동물이 있어 너무 쉽게 먹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 위험한 기간동안 그 동물의 털을 순백색으로 만들어 줄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식에 관해서는 완전한 재생을 위해 모태 내에서 언젠가 또 하나의 생명으로 발육하게 될 세포 즉 ‘조직화된 암’ 의 성장에 필요한 기관을 동물에게 부여하는 것을 고려해야 만 한다.
또 일년 중 어느 기간에 동물의 암컷이 교미하기 위해서 는 수컷을 불러들이는 특별한 냄새의 어떤 분비물이 발산되도록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수컷도 그 냄새를 맡을수 있는 후각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뇌 속의 어느 중추에 연결되어 수컷으로 하여금 교미욕구를 일으키게 해야 할 것이다. 어떤 종류의 나방의 암컷은 수킬로미터 밖의 수컷이 맡을 수 있는 냄새를 발산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그 나방의 ‘코’ 의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우리들이 만들고자 하는 동물의 암컷과 수컷에게 어떻게 교미욕구를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음으로 우리들은 교미행위 자체가 암수 쌍방의 두뇌 속에 쾌감을 불러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의 힘을 빌려 양자가 거듭해서 교미욕구 를 갖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극을 뇌에 전달하고 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신경말단을 성기관에 갖추게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강한 쾌감을 얻게 하려면 암수 상호간의 성기관 의 접촉 면적이 충분히 넓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들이 만들고자 하는 동물의 기능과 관계된 심리적 특성은 그 신체적 특징의 대부분을 조건 짓는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이 만들고자 하는 동물의 심리적 신체적 그리고 행동상의 여러 특성은 모두 유전자코드의 조합에 의해 프로그램된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알파벳의 글자를 나열하는 방법에 따라 길고 읽기 힘든 문장 이나 짧고 간결한 문장 전문적이고 난해한 문장 혹은 시적이고 정열적인 문장이 될 수 있으며 또 동일한 알파벳으로 구성된 문장이 독자에게 증오, 성욕 또는 타액분비 등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에 정확히 비교될 수 있다.
문자를 일정한 방법으로 배열하는 대신 원자나 분자를 일정한 순서로 배열함으로써 두개의 날개를 갖고 있는 동물이나 사족동물, 또 초식동물이나 육식동물 태생류나 난생류 등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생물이 가지고 있는 이 유전자로 된 문장을 과학적으로 유전자코드라고 부른다. 비전(秘傳) 되어온 어떤 전통에서는 그것을 각 동물의 명칭 --- 그 자신의 고유한 이름인 동시에 그 이름에 ‘대답“ 하는 --- 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리하여 우리들이 어떤 생물을 만들고자 할 때 우리들이 원하는 대로 욕구나 행동 습성 등의 심리적 특성과 마찬가지로 신체적 특성들을 설계할 수 있음을 알았다.
엘로힘이 지구상의 생명체를 설계했을 때 그들은 방대한 종류의 동물들과 식물들을 창조했다. 그들은 이 생물들의 욕구와 증식시스템에 균형을 이루게 함으로써 환경이 창조 당시와 동일한 한 생물 전체가 번식하고 오랫동안 살아남도 록 했다.
현대적인 용어를 빌리자면, 엘로힘에 의해 실험실에서 창조된 지구상의 동식물 전체가 생태학적인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식물은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고 초식동물 은 육식동물의 먹이가 된다. 육식동물이 너무 많이 불어나게 되면 먹이가 부족해지고 그 결과 약해져서 대개 전염병으로 많은 수가 죽게 된다. 이 전염병에서 극히 소수의 육식동물이 살아남기 때문에 초식동물은 다시 많은 숫자로 번식하게 된다. 이들은 살아남은 육식동물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게 되고 이러한 사이클은 무한히 계속된다. 차례로 먹고 먹히는 이러한 불균형의 연속이 전체의 생태학적 균형을 이루게 하 며 창조물 전체의 존속을 가능케 해준다.
성서에 기술된 대로 엘로힘이 최종적으로 ‘그들의 형상 대로’ 자기들의 모습과 닮은 인간을 창조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들은 인간에게 그들과 동일한 신체적 외형과 심리적 특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시계를 만든 시계공 이상으로 시계 에 대해 잘 아는 자가 있겠는가? 물론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심리적 특성들은 그를 창조한 자들 에 의해 명백히 의도적으로 부여된 것이기 때문에 이들 능력 을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용설명서」 를 통해 설계자들 자신만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을 분명히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들은 자연적인 서식처에서 그것을 변경 하는 일 없이 자라고 완성되게끔 설계되었다는 단순한 이유 로 그들의 환경 안에서 자동적으로 자라고 완성된다. 반면, 인간은 환경을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실 동물들은 그들이 질문할 수 없는 기호와 욕구가 이미 부여된 채 설계된 반면 인간은 모든 면에서 자기 습성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주거 상태를 살펴보면 개똥지빠귀는 항상 똑 같은 방식으로 둥지를 지어 왔으며 또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다. 반면 인간은 움막에서 초옥, 에스키모의 이글루 등을 거쳐 고층빌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켜 왔다.
하지만 실은 인간을 특징짓는 이 높은 지성이야말로 인 간이 자연스럽게 자기완성과 개화를 이루려고 할 때 부딪치는 장애의 본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새가 잘 자고 잘 먹고 태양아래서 깃털을 고를 때 새는 자동적으로 완전한 조화상태에 있게 된다. 새는 그의 가능성 을 최대로 살려 또 다른 가능성에의 여운을 남기는 일이 없다. 새에게는 ‘높이’ 를 느끼는 것이 타고난 성품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나는 것을 기분 좋게 느낀다. 새는 결코 그의 행동이나 생활방식에 관해 의문을 품도록 프로그램되지 않았 기 때문이다. 새들은 모든 동물들과 같이 특수하게 프로그램 된 컴퓨터들인 것이다.
이에 반해 인간은 탄생한 이래 자기 자신에 대해 끊임없 이 질문을 계속해 왔다. 바로 이 때문에 인간은 창조자인 것이다. 잘 자고 잘 먹은 후에도 인간은 식량부족 시를 대비 해서 충분히 식량을 축적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또 다른 문제를 생각하고 그리하여 끝없이 질문 하면서 모든 수준에 있어 자신을 재평가해 나아갈 것이다. 주거나 식량 등 일생을 사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충분히 가지 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더욱 더 놀랍고 모험적인 계획에 손을 뻗칠 것이다. 그것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예술 적 창작에 몰두하거나 재산을 늘릴 목적으로 사업을 창시하 는 일이 될 수 있고 혹은 단순히 무엇인가 한 가지 일 에 전념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요컨대 그것이 주거, 식량, 일, 휴식 혹은 성생활에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항상 변화를 추구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 과는 달리 완전히 자기 프로그램이 가능한 컴퓨터로 설계되 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인간은 항상 그의 습관이나 전통, 도덕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검토하며 재고하는 것이 다. 비록 자신에게 부단히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이 능력이 동물에 대한 인간의 상당한 우월성을 나타낸다고 해도 완전 한 각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능력을 최대로 개발할 필요 가 있으며 또한 인간은 그의 환경 속에서 자신을 적절히 위치 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그의 환경 속에 그가 ‘ 현재 있는 곳 ’ 이 어디쯤인가를 알 필요가 있다 .
이 훈련을 행할 때 우리 자신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으면 엑스타시의 순간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 자기 프로그램 능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기의문과 평가의 인간성 속에 취하 는 이러한 순간의 휴식은 마치 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햇볕을 받으며 다만 노래하는 즐거움 때문에 노래하고 있는 순간에 비유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들 인간이라고 하는 경이로운 기계의 「 사용 설명서 」 의 일부이다. 우리들의 문명이 그것을 이해하고 사 용할 수 있는 수준에 온 이제야 창조자들은 우리들에게 그것 을 전달해 준 것이다.
시계공 이상으로 시계의 사용법에 대해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감각명상은 오래 전 실험실에서 우리들을 창조하기 위해 머나먼 그들의 행성으로부터 날아온 이 사람들에 의해 밝혀 진 것이다. 지금의 모습대로 우리들을 설계한 창조자들로부 터 주어졌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이유만으로도 감각명상이 인 간의 각성과 완성을 위한 가장 간단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기 법이라 할 수 있다.
확실히 많은 방법들이 현재 알려져 있고 그 대부분이 동양으로부터 전해져 왔다. 이들은 오래 전에 붓다나 티베트 의 승려 등 일부 예언자들이 엘로힘으로부터 전수받은 것들 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은 당시 아주 어리석은 미신과 신앙에 사로잡혀 있던 미개인들에게 주어진 것이고 그들 대 부분이 엘로힘의 가르침을 그릇되게 또는 부분적으로만 이해 했기 때문에 제자들에게 계속 전해지는 동안 거의 완전히 왜 곡되고 말았다.
엘로힘이 준 가르침은 너무나 자주 당시 원시적 신앙과 혼합되어 종교들을 만들어 냈으며 이러한 종교들이 일부 우 수한 명상법을 보존해 오긴 했지만 불행히도 강압적인 신비 주의와 퇴행적인 의식주의에 의해 뒤범벅이 되어 왔다.
엘로힘의 최근 메시지 덕분에 재발견된 본래의 명상교육 은 원점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며 우리들로 하여금 모든 동양 적 기법의 확고한 근거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바로 우리들의 창조자들이 그들의 창조물이며 친자식처럼 사 랑해 온 인간의 심신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태초부터 끊임없 이 우리들을 도와 왔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시적이고 신비적인 우주관으로부터 나온 잘못 된 관념이나 죄악감을 마음으로부터 불식시키지 않는 한 완전한 조화를 달성할 수 없음을 부언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 므로 동양의 단체가 가르치는 명상법은 그 자체 우수한 것도 있지만 그 방법의 전부를 깊이 물들여 버린 신비주의적 색채 에 의해 그 효과가 많건 적건 간에 상쇄되어 마침내는 본래의 의미를 완전히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감각명상은 수세기 동안에 걸쳐 쌓인 신학적 껍데기의 장애를 벗어버리고 명상본래의 각성기술을 다시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 시계공의 「지시설명서 」 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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