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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노동과 매춘

“한 세기 이래 강제노동에 의해 인간은 그 뼈를 깎아야 했고 몸을 다쳐야 했으며 신경을 학대해 왔다.

한 세기 이래 인간은 그 창자를 움켜쥐고 마음에 환상을 심어 왔던 것이다.

아아, 안일이여,

우리들의 기나긴 비참에 연민을! 아아, 예술과 고매한 덕의 어머니인 안일이여,

인간 고뇌의 위안이어라!”

폴 라파르그(Paul Lafargue, 프랑스 사회주의자)

매춘부는 돈을 벌기 위해 그 육체를 잠시 빌려주지만, 노동자는 돈을 벌기 위해 그 육체를 경영자에게 하루 8시간 동안 빌려주는 것이고 사무원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기사는 마찬가지로 돈 때문에 그 육체뿐만 아니라 두뇌까지도 빌려주는 것이다. 사는데 필요한 것과 바꾸기 위해 노동하고 있는 자는 모두 매춘부인 것이다.

나는 철학교수 자격과 문학사 자격을 갖고 있는 젊은 여성을 한 사람 아는데 그녀는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서 매춘을 하고 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말한다. “나는 많은 면허증과 일거리를 갖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먹고 자는 것이 고작이고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1분도 없었어요. 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저술을 하는 대신 식료품 가게에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니체 철학을 가르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런데 . 반대로 매춘은 하루 한 두 시간 몸을 빌려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따라서 하루의 남는 모든 시간은 독서나 철학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지요. 돈을 벌기 위해 마음과 몸을 파는 일을 주저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여기에 정당화될 수 있는 이론이란 없다. 그것은 결국 종신노동을 하는 노동자들 전부가 이 젊은 여성과 같이 뛰어난 육체와 총명함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이 사실이야말로 저들이 천재정치의 실현을 요구하고 단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 천재정치 체제에 있어서는 천재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춘당하고 있는 것을 기계나 컴퓨터에 맡기고 화폐를 폐지하며 나아가서는 매춘 그 자체를 폐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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