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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래의 노동자 전자로봇 또는 생물로봇

“만약 도구가 완전히 제 자신만으로 움직인다면 우 리들은 더 이상 노예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s)

전자공학, 인공지능 (사이버네틱스), 정보과학 및 생물학의 긴밀한 협력아래, 가까운 장래에 인간이 행하고 있는 노동의 전부를 인간보다 월등히 우수한 정도와 속도 로 일할 수 있는 로봇이 제조될 것이다.

기억작용 및 기억된 정보의 이용 면에서는 신형 컴퓨터가 인간의 능력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미 의학생을 상대로 사용되고 있는 교육 기계가 존재하고 있다. 그 기계는 학생에게 교수와 똑같이 정확하게 증상을 열거하고 학생의 답변을 듣거나 거기에 코멘트를 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이 컴퓨터를 체온, 맥박, 혈압의 각 측정 장치와 채혈장치, 또 혈액이나 오줌 , 분석장치 등에 연결, 접속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용이한 일이다. 이렇게 환자에게 자동적으로 연결되면 전혀 사람 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환자에 대한 의학적 검진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의사소통의 문제도 같은 식으로 해결한다. 그것은 인간의 음성을 합성해서 타자기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음성과 똑같이 정확히 말함으로써 정보를 전달하는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또 반대로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고 질문에 답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이 기계가 “이 곳을 누르면 아픕니까?” 라고 질문하며 진단하는 일도 간단히 이루어질 것이다. 또 환자의 신경이 극도로 긴장되어 있음을 기계가 감지하고 “긴장을 푸십시오.” 라고 말하게 할 수도 있다. 이 장치 는 그다지 아름다운 목소리는 아니지만 무뚝뚝한 의사보다는 훨씬 온화한 음성과 말씨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알다시피 로봇의 이용은 조립라인에서의 자동차 제조보다 훨씬 앞서 가고 있다. 그래서 이 모든 사실은 과학 소설이 아니고 현재의 사실이다. 언제나 픽션을 추월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이 하는 일이 전부 그렇다. 나는 감히 ‘전부’ 라고 말하는데 기계는 더욱 훌륭하고 더욱 빠르게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특권적 영역이라고 믿어 왔던 예술이나 창조활동 분야에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현재는 음악을 작곡하고 그것을 연주하는 컴퓨터도 존재한다. 다양한 형태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신시사이저(Synthesizer) 음색은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신시사이저란 모든 악기의 음색뿐만 아니라 인간의 음성까지도 재생할 수 있는 컴퓨터이다. 이 기계는 바하나 베토벤의 곡을 세계의 어느 심포니 오케스트라보다 더 정확히 프로그램 할 수 있다. 바이올린을 100개나 가진 오케스트라를 생각해 보자. 100개의 바이올린이 완전히 동시에 소리를 낸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제일 빠른 연주자와 제일 늦은 연주자와의 사이에는 항상 10분의 몇 초 정도 차이가 생기고 연주자 전체로서는100 분의 몇 초라는 차이가 생기게 된다. 만일 컴퓨터라면 100개의 바이올린의 음을 재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구나 전체가 동시에 완 전히 (천분의 몇 초 차이만으로) 재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오케스트라의 여하한 명지휘자라도 인간인 이상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다소의 지연이나 주저야말로 오케스트라 명지휘자의 개성을 바르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주저 자체와 똑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컴퓨터에 프로그램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신시사이저의 또 하나의 이점은 악기가 놓여 있는 홀의 자연적 음향효과를 이용해 온 이제까지의 악기보다도 더욱 순수한 음색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특히 녹음 또는 증폭 시에 마이크나 앰프로 음을 통과시켜야 할 때 더욱 명백해 진다. 신시사이저는 거의 완벽하고 순수한 음색을 직접 앰프에 보낼 수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놓여 있는 실내의 음향 효과적 결함으로 인해 순수성이 손상되는 일 이 없다.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이며 작곡가인 쟝 클로드 리셰(Jean- Claude Risset) 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컴퓨터의 정밀도와 기교에는 한계가 없다. 그것은 인간 연주자에게는 불가능한 정밀성을 가지고 어려운 악보, 복잡한 리듬을 연주할 수 있다. 작곡가 중에는 연주자를 배제시킨다는 이유만으로 컴퓨터의 사용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소리에 대해서 가능한 것은 형태, 색깔, 냄새, 맛에 대해서도 똑같이 가능하다.

허리의 선을 그리는 화가는 수없이 많은 가능한 선 중에서 하나의 이상적인 선을 택해 그린다. 컴퓨터도 이와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모딜리아니의 긴 목이나 뷔페 의 무수한 수직선 같이 화가를 특징짓는 개성에 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컴퓨터도 완전히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어쨌든 바하 풍으로 곡을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모딜리아니 풍으로 대상을 그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컴퓨터는 현존하는 모든 스타일을 음미하고 대중의 기호에 맞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발명하는 것조차 가능하다.

“창조성의 발전에 있어서 컴퓨터가 하는 역할은 이제 시작한 정도이지만 그 장래는 대단히 유망하다.” 이것은 그르노블 국립과학기술연구소의 아놀드 가우프먼(Arnold Kaufman) 교수의 말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현실은 이 예상 을 다시 상회할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컴퓨터가 예술과 같이 어렵고 정교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면 인간의 생존에 불가결한 모든 일, 즉 식량이나 에너지, 완성품의 공급은 기계에 의해 아무 문제없이 해결될 것이 극히 명백하다.

생산수단의 완전자동화 과정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단계는 이른바 컴퓨터와 로봇의 제조가 될 것이다. 이들 의 제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컴퓨터 를 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체 계획은 중앙컴퓨터에 입력된다. 그것은 완전히 성장한 인간의 물리적 특징을 포함한 유전자코드가 최초의 세포 속에 존재하는 것과 약간 닮았다. 그리고 이 중앙컴퓨터는 마치 최초의 세포가 손이나 눈을 갖추는데 이르는 것처럼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감각 혹은 작업장치를 부착할 것이다

다음에는 중앙컴퓨터의 프로그램 속에 자기재생, 즉 자기와 똑같은 능력을 갖는 다른 컴퓨터의 생산을 가능케 하는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자기 차례가 되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다른 인간을 생식기관에 의해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원형의 보존 은 자기재생이 가능한 컴퓨터의 형태를 보존하는 것 ’ 이 될 것이다. 식량, 에너지, 그리고 완성품의 생산 방법에 관해 만약 금속제 컴퓨터의 사용이 아주 싫지 않다면 인간 이 사는 주거시설 내의 노동, 즉 가사는 종래와는 다른 양상이 될 수 있다. 만약 스스로 자신을 수선하고 충전하면서 거주자의 필요에 자동적으로 응답하는 ‘가정용로봇’ 을 생각해서 보기 좋게 제조할 수 있다면, 영양이나 위생, 오락면에서, 예를 들어 집주인의 말만으로 준비되는 식사, 적당하고 기분 좋게 데워진 목욕물, 좋아하는 채널이 금방 나타나는 TV 등, 인간과 같은 외관을 지닌 자동적으로 일하는 심부름꾼 로봇들에 둘러싸여 쾌락을 맛본다는 것 도 반드시 꿈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생물학이 개입할 분야이다. 금속제와의 접촉이 따뜻함 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생물로봇을 만들 것이다. 이 생물로봇은 생명물질로 제조되어 인간이 바라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된 로봇이다. 그렇게 되면 지성을 가진 생명체를 노예취급 할 권리가 누구에게도 없다고 비난하는 사람 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 만약 그렇게 말한다면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지성이 있는 ‘생명’ 물질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생명물질의 합성에 성공한 단계에서 생물학적 생명물질로 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을 바꾸는 것인가?

그런데 노예취급이란 회초리로 때리거나 굶기겠다는 위협으로 그 생명체의 의지에 반하는 노동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을 하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유전자상에 프로그램 된 생물로봇은 어떤 경우에도 그 노예상태로부터 도망가고 싶어 하지 않는 존재를 만드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먹고 마시고 자는 것과 똑같이 완전한 자유의지에 따라서 쉬지 않고 일하는 것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도록 그것은 프로그램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도 인간과 외견상 똑같은 생물로봇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특이한 특징을 부여하거나 특정의 물질을 항상 몸에 부착시키게 함으로써, 또는 이마에 돌이나 링을 박거나 함으로써 외견상 차이를 곧 알 수 있도록 하게 될 것이다.

컴퓨터와 똑같이 이들 생물로봇은 스스로 자기재생 이 불가능하게 하고 직접 개발해서 대량생산하거나 유성 생식, 또는 삽목과 같은 방식으로 자기재생을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외관상 인간과 너무 닮지 않도록 만들어서 노예반대론자의 심리적 장벽을 제거해 주는 것은 쉬울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한 노예보다는 개의 얼굴을 한 노예 쪽이 아마도 저항이 적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긴 하지만 아랑 드롱이나 브리짓드 바르도와 같은 얼굴을 가진 노예가 정감이 가고 기분이 좋을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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