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여성의 지위와 발전도상에 있는 사람들

12. 여성의 지위와 발전도상에 있는 사람들

​

여성의 지위라는 항목으로 일 장을 쓴다는 그 자체가 성차별의 한 형태로 생각되어질 수도 있으나 천재정치가 관심을 갖는 것은 성에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이다. 그러나 여성경시 사상이 엄연히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이상 아무래도 이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천재정치에 의한 정부에 있어서는 남녀 비율이 50씩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성이 아니라 오직 지성일 뿐이기 때문이다. 만일 남성이 근육면에서 여성에 대해 우월성을 과시할 수 있다 해도 지성면에서 여성 보다 정말 우월하지 않다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다. 지성 측정테스트만이 이 문제에 결부된 것으로, 가령 ｢세계정부｣ 가 어느 날 75% 또는 100% 의 여성으로 조직된다 해도 그녀들이 정말로 일반인보다도 지성적일 때 그것은 전적 으로 정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러한 경우에 반드시 . 유의해야 할 일은 지성측정 테스트가 정말로 ‘성의 차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남녀 쌍방이 이루는 심리학자들 에 의해 준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

발전도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 자주 ‘미개인’ 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 에게 적합한 특별테스트가 행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지성이기 때문이다. 그들 고유의 특징 을 보존하기 위해 그들을 문명으로부터 떨어진 상태로 방치해 두어야 한다는 것은 안 될 말이다.

​

인종상의 소수 그룹이나 우리 문명보다 훨씬 뒤떨어진 사람들도 보호구역이라 불리는 지긋지긋한 인간 동물원 속에서 그 원시적 상태를 보존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한, 모든 생명체와 똑같이 적응해 가든가 그렇지 않으면 사멸해 가는 수밖에 없다. 만약 서양문명이 우수한 것이 아니라면 현재 인도나 비아프라 사람들이 프랑스 산악지대나 뉴욕의 기근문제해결에 노력하는 것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풍요한 나라들에 뿌리를 박고 있거나 혹은 발전도상에 있는 모든 나라가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이 서양문명인 것이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떤 인종상의 소수 그룹에게 그들의 전통을 존중한다는 구실로 야만적인 풍습을 그대로 유지시키려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여성멸시의 범죄행위이다. 최근 프랑스TV 가 아직도 여성을 열등하고 더러운 존재로 간주해서 여성에게는 가장 나쁜 주거와 식사를 주고 남성의 영역을 여성이 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어떤 부족을 소개하고 있다. 만약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노예제도를 행하고 있는 부족을 발견했다면 그들은 열심히 그러한 관행을 그만두게 하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의 차별이 되면 아예 눈을 감아 버린다. 그것만이 아니다. 이런 부족의 풍습이 존중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까지 말한다. 이것은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 지구상의 어떤 집단도 이러한 성차별을 행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 이러한 성차별이 남모르게 행해지고 있는 곳 이 어디에 있든 그것은 근절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서양문명 그 자신 속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은 남성의 미래이다.” 라고 어떤 시인은 말했다. 그가 말한것은 확실히 옳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들이 알고 있는폭력적 세계는 사실 오직 남자들에 의한 통치가 계속된 결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들이 전체를 파괴하려고 하는 바로 이때에 여성들이 발언권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은 적어도 하늘의 전조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 시인의 문구를 “여성은 인류의 미래이다 라.” 고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히로시마를 파괴한 원폭투하의 명령이라든지, 런던 을 향해 V로켓을 발사하는 명령이라든지, 세균병기를 제조하라는 명령 같은 것은 여성이라면 결정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여성은 생명을 대단히 존중한다. 그것은 적어도 생명을 주는 쪽이 여성이고 또 여성은 힘을 옹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 한 결과가 여기 있다. 북아일랜드에서 행해지고 있는 데모는 여성이 세계평화의 확립에 한 원동력이 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