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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웨너 박사의 서문

정신신경면역학자

인류는 지금 낙원의 입구에 와있다. 인간의 탄생이래 사람들은 언제나 이 날을 꿈꾸어왔다. 그러나 바로 그 입구 앞에 서 있으면서도 그것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마치 전쟁은 몇십년 전에 이미 끝났는데도 그것을 모른 채 정글의 늪지대에 숨어 있는 최후의 병사들처럼 현실은 ... 평화시대인데도 아직 전쟁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라엘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신 네안데르탈인 (neo-neandertaliens)」 들이다. 그들은 어딜 가더라도 시대에 뒤떨어진 낡아빠진 가치관의 쇠사슬을 발에 매달고 질질 끌면서, 어딘가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는 있지만 자기 자신이 그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리고 우리가 . 받은 교육의 내용은 대부분 과거에 관한 것들이다. 따라서, 미래로 향한 길을 발견해내고자 노력하고 있는 우리 자신은 실은 과거의 덩어리인 셈이다. 이것은 마치 어릴 때 샀던 낡은 지도를 가지고 전혀 새로운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을 찾아가려는 것과마찬가지이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게된다!

그러나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현실을 보는 방식을 십대 에 모두 결정해 버려서는 안된다... 피터팬처럼, 어린 시절의 꿈을 버려서는 안된다. 상상력에 충만하여 경이(驚異)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힘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성장하는 방법도, 보물을 찾기 위해 지도를 새로 그리는 방법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이것이야말로 보물섬을 향한 최후의 일보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과거의 두려움 때문에 뒷걸음질치는 대신 마지막 남은 쇠사슬을 풀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이 세계에서 많은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제 낙원에 도착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쇠사슬에 매여 있는 상태로서는 뛰어오를 수가 없다. 낙원으로 향한 길은 어른들이 지나가기에는 너무나 협소 하다. 그 길은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고 꿈을 꿀 수 있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할 수가 있고 상상력이 넘쳐흐르고, 또한 순진무구한 존재인 어린아이들만이 지나갈 수가 있다.

모든 위대한 철학자들이 이 날을 꿈꾸어 왔다. 고대 그리스인들로 부터 현대의 사상가들이나 예술가들에 이르기까지... 그모든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

 

과거 인류는 손을 써서 힘든 노동을 했고, 자연의 위력에 복종했다. 더욱 나빴던 것은 사람들이 지배자의 폭정에 굴복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이다. 삶에 있어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과거 수많은 세대의 어머니들, 우리 조상들을 생각해 보라. 그들에게는 약도 없었고 의료보험도 없었다. 내일 먹을 양식을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랐으며, 남편이 다음날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 지 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옆 고을의 포악한 적들이 언제 쳐들어올지 몰라 두려워했으며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종교적 징벌을 받는 것이나 아닌가 하고 두려 워했다. 지주의 채찍을 두려워하고, 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항상 두려 워하며 살았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손은 마비되다시피 얼고, 따뜻하게 몸을 덮어줄 침구조차 변변히 없었다. 운이 좋아야 겨우 이가 들끓는 짚을 우겨 넣은 이불 한 장 가질 수 있었을 뿐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하루 16시간 이상씩이나 굉음을 내뿜는 공장에서 노동한 끝 에 귀는 거의 먹어버리다 시피 되어버렸고, 언제나 스트레스에 시달린 나머지 뇌는 손상되었다.

오늘날과 비교해보면 생활은 무지와 두려움과 잔혹함으로 점철(點 綴) 되어 있었으며, 육체뿐 아니라 정신에도 상처를 입히는 끝없는 고 통의 연속이었다. 당연히 타락한 종교는 ‘이 고통은 좋은 것이며 천국으로 가는 열쇠’ 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뼈가 빠지는 듯한 노동 속에서도 희망을 가졌다. 우리 아이들은 더 나은 생활을할수 있을거야... 미래는 더 밝은 세상이 될거야... 나의 고통은 헛되지 않 을 것이며 언젠가 천국에서 보상받게 될거야...

그 천국이 바로 오늘이다! 우리는 조상들의 고통으로 이룩된 천국의 보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희생이라는 사슬의 마지막 고리 이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치고, 아이는 문자 그대 로 어머니의 젖으로부터 그녀의 인생을 빼앗아 먹고, 그리고 또 다음 세대의 아기에게... 그렇게 계속되어 왔던 것이다.

화형에 처해져 목숨을 잃기도 하고, 암살당할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며, 오로지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꿈을 물려주기 위해 자유를 추구하며 투쟁했던 사람들... 어느 시대에나 선을 취하고 그것을 더욱 선한 것으로 만들며, 악에 대해서는 분연(憤然)히 일어섰던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다. 각 세대의 과학자, 건축가, 상인, 지도자, 교사들은 자신들 이전의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또 자신들이 이룩한 작은 업적들을 가미해가며 (때로는 이전의 것을 제거하며) 오늘 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기초를 만들어왔다. 인류는 거대한 토템 폴<북아메리카 원주 민들이 숭배의 대상이 되는 동물 등의 형상들을 새겨서 집이나 마을 앞에 세워두는 기둥: 역자 주 > 과 같다. 인간이 에덴공원에서 쫓겨난 이래 지금까지 각 세대가 그 선조의 어깨 위에 올라 앉아 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흙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세워 모든 과거의 누적(累 積) 위에서 머리를 쳐들고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리며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간단한 연필에서 아주 복잡한 컴퓨터까지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우리들보다 앞서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 덕분에 존재한다. 현재 살고 있는 인간의 자유는 모두 과거에 흘렸던 피의 보상인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부정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의 최종적인 결과는 긍정적이다. 오늘 날 우리가 살아있는 것은 오랜 세월동안 어려움을 견뎌내고 자신들의 유전자가 죽음 을 맞기 전에 그것을 우리에게 물려준 사람들 덕분이다. 마치 디킨즈 의 소설에 나오는 불쌍한 거지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릴레이 경주를 하는 것처럼 당신의 인생을 그들의 인생과 비교해 보라. 우리가 생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사색에 잠기거나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그들 덕분이다. 특히 그것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공헌했던 사람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고 해서 사회로부터 멸시받거나 심지어 박해까지 당했던 사람들 덕분이다. 그들의 인고(忍 苦)로써 어떻게든 오늘날까지 끌고 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가 들어서려고 하는 이 시대, 그들이 꿈속에서 밖에 볼 수 없었던 행복한 황금시대가 바로 코 앞에 있다. 우리는 혁명가, 이단자, 추방자, 기타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각종 낙인이 찍혔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꿈꾸어왔던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마지막 한 바퀴를 마저 돌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겪었던 고통은 헛된 것이 되고 만다. 미래의 언젠가 우리가 그런 기술을 갖게 되었을 때, 인류의 진보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쳤던 사람들 중 몇몇 사람들을 되살려내기로 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분명 천국으로 여겨질 이 곳에서 새로운 삶 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리라...

상상해 보라. 사람이 일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먹을 것을 만들 어낼 수 있는 날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로봇이 만들어 주는 세계를... 그것은 마치 굶주리고 있던 아이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먹을 것이 무진장 생기고, 갖고 싶은 장난감을 마음껏 가질 수 있고, 받고 싶은 교육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게 되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 들이 갑자기 평등한 지구시민으로서 온갖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겠는가? 이제 당신은 매일 일터로 가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빌려줄 필요가 없게 된다. 회사는 사라지고 출근할 필요도 없다. 그 대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료 가게나 로봇 요리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이리저리 놀러다니며 재미있는 친구들과 마음껏 사귀거나 요리를 실컷 즐길 수 있다. 하루종일 음악을 즐기거나 화학 공부를 하면서 보낼 수도 있고, 삽입형 기억 소자로써 당신의 기억력을 업그레이드시키거나, 당신의 등에 아름다운 날개가 생기게 하거나, 다 자라면 저절로 집이 되는 나무를 디자인하고 그것 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거나, 당신이 가보고 싶은 곳에 잠자리를 날려 보내 그 잠자리의 눈을 통해 사물을 볼 수도 있다.

지성을 가진 생명물질과 인간 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질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처럼 생산성 때문에 아름다움이 무시되는 일없이, 모든 것은 인간의 자기실현을 위하여 아름답게 설계 된다. 컴퓨터가 기본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치될 수 없는 것, 즉 사랑하는 일, 상상하는 일, 의식하는 일과 같은 인간의 특성이 가장 귀중한 상품이 되고 또 최대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환경에서 일어나는 구조상의 변화 외에 당신의 내 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어떤 것일까? 상사로부터 아무 것도 명령받지 않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어떻게 충족시키며, 당신의 삶에 있어서 어떻게 만족감을 얻을 것인가? 지금은 아직도 직업과 돈이 우리 생활의 기본이 되어 있지만 이 사회에서 직업이라는 것이 없어진다면 자신의 중요성을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직업을 상실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낙담에 빠져버리는 것은 실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녕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여기서 당신의 내면에 있는 어린아이가 매우 중요하게 된다. 우리 들 모두가 오락의 시대에 적응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직업으로써 자신의 중요성을 가늠했던 낡은 방법을 모두 잊어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돈으로는 더 이상 존경을 살 수 없게 되고, 금목걸이는 이제 아무도 감동시킬 수 없게 되며, 지위로써 사람들을 지배할 수도 없게 되고, 나이조차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내면이 된다. 어린아이들은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이 얼마나 비싼것인지, 회사에서의 지위가 얼마나 높은지, 또는 당신의 피부색깔이 어떤 지에는 전혀 관심없다. 단지 당신이 ‘친절한가, 재미있는가, 같이 놀 수 있는 상대인가 ’ 만을 본다.

이런 것들이 미래의 세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특성이다. 따라서 돈이 필요없게 된다면, 우리는 연극을 창작하거나 음악을 작곡하거나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는 방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사회는 이익의 추구와 노동의 착취 대신, 사랑과 배려에 기초한 사회가 될 것이다. 기쁨, 성장, 놀이 등의 단어가 가장 중요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어린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발견하며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다시 배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행동하거나 또는 ‘그럴듯한 척’ 하는 대신, 다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써’ 자기 시간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쉽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진정한 자기 자신보다는 타 인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하는 외적인 모습에 삶의 기본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두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에게 이것은 생각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억압적인 교육 에 의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이미 위축되어 버린 뇌의 특정부분 을 다시 일깨우고 가동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뇌의 기능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매우 섬세한 꽃인 에델바이스는 최적의 환경에 있을 때에만 꽃을 피운다. 뇌도 무서운 위협에 직면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생존을 위한 모드로 들어가며, 위험이 사라지고 선택을 제한당하는 조건이 소멸된 뒤 풍부한 음식, 안전, 사랑 및 자유가 확보되었다고 인지했을 때 비로소 뇌는 사랑과 조화와 창조의 모드로 되돌아간다.

이 책에 씌어져 있는 것처럼 기술의 진보가 우리 사회에 큰 충격 을 주게 되면 신인류가 탄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러한 일이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작은 행복의 꽃다발처럼 피어나고 있다 . 수많은 세대가 지나간 후에 비로소 그 보답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이 신 인류로 성장하고 있다. 오늘 날의 세계를 이루기 위해 애쓴 그들의 조상들을 지난 세계의 고통에 의해 모습이 뒤틀린 나무의 뿌리와 줄기 에 비교한다면, 이 새로운 세대는 열매를 맺게 될 꽃이다. 무화과 나무의 열매가 익으면 열매를 거둘 때를 알게 된다. 나무를 흔들기만 하면 열매가 무릎 위로 떨어진다. 그때가 바로 지금이다. 우리는 지금 낙원의 입구에 와있다. 눈을 뜨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신 네안데르탈인들의 가치관이 아직도 우리를 붙들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보물섬에 도착하기 위해 해야 할 최후의 도약을 방해 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끌고 있는 쇠사슬과 쇠공을 벗어 던지고 황금시대 로 들어가는 것을 도와줄 열쇠이다.

이 책 속에서 라엘은 최근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를 거론 하고 그것에 대해 설명한 뒤, 마치 외과수술용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그 특유의 단순명쾌한 논리를 구사하며 우리의 진보를 방해하고 있는 모순과두려움을 깨뜨리고 우리 발목에 매달려 있는 쇠사슬을 산산조각으로 만든다.

물론 자유를 되찾는 대신 우리가 차고 있던 족쇄의 안정감을 상실하는 것이 때로는 두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 날 수 없다고 뒷걸음질 칠 이유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이 책은 우리가 내일을 향해 커다란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등줄기를 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인류가 미래를 향한 항해에 성공하여 다함께 보물섬에 다다를 수 있도록 새로운 지도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마침내 먼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던, 낙원을 되찾겠다는 오래된 희망과 염원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이 책은 우리가 내일을 향해 . 커다 란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등줄기를 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인 . 류가 미래를 향한 항해에 성공하여 다함께 보물섬에 다다를 수 있도 록 새로운 지도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마 . 침내 먼 옛날부터 수많은 사 람들이 품고 있던, 낙원을 되찾겠다는 오래된 희망과 염원이 실현되는 것이다.

2000년 12월 , 토쿄(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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