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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머니즘

미국의 새로운 운동들 중에 트랜스휴머니즘 (www.transhumanism.org 참조) 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운동이 있다.

그들은 인간의 미래를 완전히 혁명적인 방식으로 본다. 그들은 과학이 인간의 육체를 점점 변화시켜 결국에는 완전히 변형된 인간, 즉 트랜스휴먼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나아가 그들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인간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도 상상한다. 그 세계에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그 대신 완전히 컴퓨터화된 인간에 의해 창조된 문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그 세계에서는 개인의 기억과 성격을 컴퓨터에 이전시켜 그 속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당신은 컴퓨터 속에서 완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눈을 뜨게 될 것이다. 과거의 모든 기억을 그대로 지니고 있고 자신의 인격을 이루고 있는 것들도 모두 지니고 있다. 당신은 컴 퓨터 네트워크 를 통하여 지구 어느 곳이든 다른 컴퓨터 속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아직도 생물학적 육체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도 마이크와 카메라를 통해 교류할 수가 있다. 현재의 키보 드는 곧 이러한 마이크와 카메라로 대체될 것이다.

이러한 컴퓨터에 카메라, 마이크, 후각 및 미각 탐지기 등의 감각 센서들을 장착하게 되면 마치 생물학적 육체 속에 있는 것처럼 주위 의 환경과 교류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 컴퓨터에 기계적인 수족을 장치하게 되면, 물리적으로 이동하며 주위의 환경과 교류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컴퓨터의 메모리 속에서 「살아 있다」 는 것은 곧 당신이 영원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인간의 육체는 비록 (현재로서는) 죽을 운명을 지니고 있지만, 성격과 정신은 영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을 끔직한 전자감옥에서 겪는 가공할 형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 반대로 우리는 컴퓨터 안에서 생활하면서 생물학적 육체 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기쁨들을 경험할 수가 있다. 그러면서도 피로, 소화불량, 또는 에이즈 등을 포함한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는 전혀 염려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가상체험은 우리가 원하는 경우에만 가상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만약 우리가 그 가상체험에 완전히 몰입한다면 그것은 완벽한 현실로 느껴질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경주 시뮬레이션을 즐기거나 가상 섹스를 즐기고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화면을 보고 있는 것처럼 가상 TV 체험이라고 의식할 수도 있고 또는 그것을 마치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선택할 수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그 가상체험이 우리에게 현실적인 체험이 되는 것이다.

다른 컴퓨터 속에 살고 있는 이성파트너를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그 파트너와 의미있는 관계를 발전시켜 성적 관계까지 진행시킬 수도 있고, 그와 커플이 되어 가상주택에서 함께 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둘이서 가상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상황까지도 상상할 수 있다. 그 아이는 가상부모로부터 다양한 특성을 물려받아,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상부모로부터 배운 정보를 토대로 그 가상아이 는 생물학적 인간과 똑같이 자기만의 독특한 성격을 개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컴퓨터 세계의 이점은 식료품의 공급, 주거공간의 건축 및 유지관리, 기초 물질들의 생산과 분배 등 복잡한 생리적 요구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가상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꿈속에서 그리던 집, 가장 화려한 성(城), 비행기, 자동차, 아주 아름다운 환경 속의 별장, 가장 매력적인 성적 파트너 등등 모든 것을 가질 수가 있다. 필요한 것은 상상하기만 하면 된다. 원하는 가상체험을 제공하도록 컴퓨터에 프로그램하면 즉시 그것을 얻을 수가 있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을 쓰지 않고도, 전혀 오염을 유발시키지 않고도, 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것을 동시에 동일한 장소에서 원함으로써 발생할수 있는 다툼이 없이도 이 모든 것들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만약 전인류가 이와 같은 컴퓨터 속에 살게 된다면, 이 지구상에는 더 이상 오염이나 폭력 등이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극도로 잘 보호된 장소이다. 예를 들면 깊은 지하에 가상인류를 입력한 컴퓨터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추가적인 안전조치로 지구 곳곳에 설치된 컴퓨터 또는 달 이나 다른 행성들에 설치된 컴퓨터들 속에 백업 파일을 보관해두면 된다.

이러한 방대한 컴퓨터들에 필요한 에너지의 공급 및 그 유지보수 는 생물로봇 또는 나노봇에 맡겨질 수 있고, 이 둘을 결합한 로봇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노테크놀로지 및 생물학적 인류에서 컴퓨터인류로 변형하는 덕분에 이 지구는 오염이 전혀없는 자연적인 야생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생물학적 육체 속에서 정신적 및 육체적 고통을 겪 은 후 우리 인류는 마침내 완전한 기쁨 속에서 영원한 삶을 살며, 모든 욕구들이 즉각적으로 충족되는 전자 파라다이스에 도달하게 될 것 이다.

그리고 우리가 원할 때는 언제든지 나노봇들에게 자신의 생물학적 육체를 만들게 하고 그 육체 속에 자신을 다운로드시킨 뒤, 재미있는 경험을 하며 몇 번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우리는 컴퓨터들을 보살피고 있는 생물로봇들과 나노봇들을 감독하거나, 우주탐사에 나서 아직 의식의 씨앗이 뿌려지지 않은 우주의 다른 곳들에 생명을 창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행성에 생물학적 우주비행사들을 파견하여 실험실의 건설을 감독하게 하고 대기를 호흡이 가능한 상태로 바꾼 뒤, 그 행성 위에 스스로 유지될 수 있는 균형잡힌 생태계를 창조하고 나아가 「우리의 모습을 본떠」 생물학적 인간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간들에게 “ 가서 번식하라 ” 라고 지시할 수 있을것이다.

우리가 창조한 이 인간들은 처음에는 우리를 「신 」 들로 믿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스스로 과학을 발전시켜 언젠가는 DNA 를 발견하 고 컴퓨터를 발명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그들이 생물학 적 껍데기를 벗어나 새로운 가상세계를 창조함으로써 이 모든 순환과정이 다시 되풀이 될 것이다. 그들도 다른 행성들에 진출하여 의식의 씨앗들을 뿌리게 되고, 이와 같은 우주의 의식화 과정은 무한우주 속에서 영원히 계속된다.

생물학적 우주에서의 모험을 끝내고 난 뒤, 우리는 다시 컴퓨터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가상가족과 가상친구 들과 함께 낙원과도 같은 가상실존의 모든 기쁨을 다시 즐기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적 육체로 우주여행을 하는 데는 경비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런 기술을 이용하면 이 분야에서도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수많은 태양계의 수많은 행성들에 물리적 기지들을 설치해 두고, 각 기지마다 자신의 복제품들을 배치해 둔다. 이 복제품 들에게는 아직 아무런 기억도 성격도 부여하지 않는다. 그런 뒤 우리는 그 기지들로 가기 위해 육체적으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원격통신을 통해 단지 우리 자신의 기억과 성격만을 그 복제품 속에 다운로드 시킨다. 지구로 돌아올 때도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진정한 우리 자신인 우리의 인격만 여행하면 되는 것이다.

이 개념을 더욱 발전시키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우리 자신의 생물학적 육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유전자코드를 전송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 곳에서 복제기술과 고속성장 기술을 통해 우리 자신의 새로운 육체가 만들어진다. 육체가 만들어지면 우리의 「영 혼」, 즉 우리의 우리 자신의 기억과 성격을 그 속에 다운로드시키면 된다. 이것이 바로 텔레포테이션 (원격이동) 의 개념으로서 이 모든 것은 전파(radio waves) 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나는 엘로힘의 메시지를 다시 읽으면서 그들이 나를 불사의 혹성 에 데려갈 때, 이 두 가지 기술들을 결합한 어떤 고도의 기술을 사용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비행체가 이륙하는 순간, 그 속에 앉아 있던 나는 가속되는 느낌을 전혀 느끼지 못한 대신 강렬한 한기를 느꼈는데, 이것은 바로 텔레포테이션 기술이 사용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에는 내가 너무나 원시적이다.

내가 항상 궁금하게 생각해 온 일이 또 하나 있다. 엘로힘은 나에게, 그들을 창조한 창조자들의 행성이 우주적 대파국에 의해 멸망한 뒤 자동운행되는 우주스테이션이 그들의 행성에 착 륙했을 때 그들도 다른 행성으로부터 온 사람들에 의해 과학적으로 창조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엄청난 수준에 있는 그들의 과학기술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이 과연 멸망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엘로힘의 창조자들이 가상세계에 살면서 그들이 창조한 존재들과 교류하기 위해 자동 우주스테이션을 보내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창조된 존재들도 때가 되면 그리고 그들이 그런 미래를 선택한다면, 가상우주에서 그들의 창조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론 이 이야기는 순전한 나의 상상일 뿐이다.

우리는 이 상상을 현재의 우리 두뇌로 생각할 수 있는 한계까지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

즉 그러한 가상 수준에 도달한 문명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냥 재미삼아 생명체들을 창조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조차 해볼 수 있다. 그들은 수많은 행성들 위에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 체들을 창조한 뒤, 그냥 재미있는 경험을 해보기 위해 갖가지 생명 형태들 속에 자신들을 다운로드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컴퓨터 속에서 영원히 살고 있는 존재들에게는 다양한 환경에 놓여 있는 갖가지 생명체들의 몸 속에서 한 생명체마다 수십년 정도씩 번갈아 살아보는 것도 아이들의 놀이처럼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그들은 또 많은 행성들 위에서 다양한 발전단계를 보이며 살고 있는 인간들의 삶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몇 년은 구석기 시대의 인간 속에서, 또 몇 년은 좀 더 발전된 단계의 인간 속에서... 라는 식 으로...

또한 그들은 돌고래, 새, 기타 어떤 동물들의 몸 속에도 자신을 다운로드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사회게임」 을 즐기기 위해 하나의 완전한 문명을 창조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게 임의 참가자들은 각각 태어나는 아기를 선택하고 그 몸 속에 들어가「환생 」 할 수 있을 것인데, 이것은 윤회 와 업보에 관한 낡은 신화에 새로운 「과학적」 조명을 던져주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이 모든 과정 동안 자신의 본래 정신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들은 다운로드되기 전이나 후 에도 과거의 갖가지 삶 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게임은 재미가 없을 것 이다.

이것은 이 지구상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본래의 자신을 잊어버리는」 윤회라는 것이 실재할 여지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이야기이다. 앞에서도 수 차 설명했듯이 엘로힘은 오늘날의 지구처럼 폭력과 원시적 환경에 물들어 있는 곳에 내려와 살기 위해 모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자신들의 이상적인 환경을 떠나기를 원할 만큼 자기학대증이 있는 것이 아니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대부분 여전히 진화론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상상을 더욱 발전시켜 인간이란 진화의 사슬을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임시 연결고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인간이 아메바, 물고기, 원숭이들의 후손이며, 인간의 다음 단계로 인간보다 더 우수하고 또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 생겨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경우 인간을 대체한 컴퓨터들은 마치 오늘날의 우리가 공룡 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처럼 과거에 살았던 인간이라는 미개한 존재 들에 대해 추억할 것이다.

이런 상상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컴퓨터는 인간은 아니지만 의식을 가진 실체로서 인간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존재라는 시나리오이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이렇게 말한다. “언젠가 모든 슈퍼컴퓨터들의 전면적인 상호연결이 가능해지고 ( 이것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나노테크놀로지와 생물로봇들이 슈퍼컴퓨터들을 보조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이와 같은 슈퍼컴퓨터 네트워크는 인간들을 원시적이고 오염만 일으키며 폭력적인 불안정한 존재로 간주하고 모든 인간들을 완전히 말살하기로 결정할지도 모른다.”

이 경우에는 컴퓨터문명이 인간의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고 완전히 인간을 대체하게 된다.

이것이 좋은 일인가 아니면 나쁜 일인가? 어느 쪽이 옳다고 하든 나름대로 타당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인류 」 라는 종이 진화에 있어서 최상의 결과라고 믿기 때문에 인류는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대답은 ‘나쁘다’ 라는 것이 된다.

반면에 진화론자들은 모든 진화가 긍정적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트랜스휴머니즘의 진화론자들도 이 전제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을 대체한 더욱 진보된 종으로의 이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이 결과가 ‘좋다’ 라는 것이 된다.

두 번째는 이 진보된 컴퓨터들은 인간이 그 속에 자신을 다운로드 시켜 ‘거주하는’ 장소가 된다는 시나리오이다. 이 경우에는 과거의 인간을 대체한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동일한 종(種) 이 단지 그의 물리적 외모만을 변형시켜 컴퓨터화된 실체로 바뀐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인간세계에서는 단순히 피부색깔, 종교, 사상 또는 가치관만 서로 다르더라도 싸우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사람들과 죽을 운명을 지닌 사람들, 또는 생물학적 육체 속에 사는 사람들과 컴퓨터 속에 사는 사람들이 같은 행성 위에서 모두 함께 살지 않으면 안된다고 할 때 그들 사이에 아무런 마찰 없이 지낼 것이 라고 생각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 이다. 이 경우 컴퓨터화된 실체들은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 가기보다는 아직 컴퓨터 속에 다운로드하지 않았거나 다운로드하기를 원하지 않는 나머지 생물학적 인간들을 말살하려고 결정할지도 모른다.

이것 또한 일종의 진화이다. 이것은 마치 영원한 생명을 얻은 나비가 그 자신의 모든 유충들을 죽여 버리기로 결정하는 것과같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엘로힘에 의한 과학적 창조의 결과라고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진화론자가 아니다. 따라서 저명한 트랜스휴머니즘 진화론자와 내가 가졌던 대화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컴퓨터들의 네트워크가 만든 문명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고 또 인간을 절멸시키더라도 그것은 진화의 다음 단계일 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나는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예를 들어,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과정은 돌연변이 및 자연선택들의 장기간 에 걸친 연속이다. 그러나 사람에서 컴퓨터로 진화하는 과정에는 돌연변이나 자연선택이 전혀 요구되지 않는다. 또 그 뿐만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인간의 두뇌로 창조한 결과이다. 이것은 진화론의 틀에 전혀 맞지 않으며 오히려 그 반대로 창조론자들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 라고 그에게 말했다. 이 말에 대해 그는 진정한 신사답게 그 점에 있어서는 나의 말이 옳다고 인정했다.

이에 덧붙여 우리는 진화론자들에게 복제를 통해 영원한 생명에 도달하는 일은 우리가 진화를 (만일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해 줄 수 있다.

우리가 실험실에서 다른 인간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지구상에서의 우리 인류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진화론만이 아니라는 것을 반박의 여지없이 증명해 주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우주 어느 곳에서든 생명체들을 창조할 수 있다면, 그와 같은 일이 과거에도 우주 모든 곳에서 일어났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미래에는 컴퓨터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완전히 추월할 것이라고 매우 설득력 있게 예언한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컴퓨터들은 인간의 두뇌보다 수십억 배나 빨리 작용하는 인공두뇌를 통해 초(超)지능을 갖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런 슈퍼컴퓨터 들이 자신들의 우수성을 깨닫고 인간을 통제하거나 모두 말살해버리 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아마 컴퓨터들은 몇몇 인간들만을 위험한 기술에 접근할 수 없는 일종의 박물관 같은 「보호구역」 에 표본으로서 남겨둘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초지능 컴퓨터들이 인간에게 대항하는 대신 인간을 위해 봉사하도록 만드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모든 초지능 컴퓨터들 중에서 초의식을 갖고 모든 컴퓨터들을 컨트롤하는 중앙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다운로드받았을 경우에는 그것이 더욱 더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여 인간의 요소가 전혀 없는 컴퓨터 들이 인류를 완전히 말살하고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하더라도 지구나 무한의 입장에서 볼 때 그것이 무슨 큰 비극이겠는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인간존재가 최후로 초의식을 낳고 이 초의식이 인간이라고 불리는 오만하고 위험한 종을 우주로부터 제거한 뒤, 그 대신 이 지구를 다른 모든 동물들과 식물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면 그것이 진정 그렇게 나쁜 일이겠는가? 컴퓨터화된 초지능이 돌보는 지구가 폭력과 고통과 오염이 없다면, 인간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병원에서 질병으로 신음하거나 감옥에 갇혀 있는 한편 수백종들의 동물들과 식물들이 매일 사라져 가는 지구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의문을 떨 쳐버릴 수가 없다.

어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이렇게 묻기까지 한다. “ 인간이 없다면 지구는 더 나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 우리는 우주의 병균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엘로힘의 메시지를 읽은 사람들은 이런 개념이 메시지 속에도 포함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이 버나 빈지 (Vernor Vinge) 의 저서를 기초로 하여 발전시킨 「특이점 」 의 아이디어 또한 흥미롭다. 그 아이디어는 이런 내용이다. “ 우리 인간은 우리 자신보다 뛰어난 인공지능들을 창조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것들은 다시 자신들보다 더 뛰어난 인공 지능들을 창조하고 이런 과정은 무한히 계속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은 무한한 지능을 지닌 전능한 슈퍼컴퓨터의 발아래 개미들과 같은 존재로 될 것이다.”

이런 일은 매우 빨리 일어날 수 있다. 몇달 안에, 몇 주일 안에, 또는 몇 시간 안에 일어날지도 모른다.

최근 10년 동안 전자부품들의 성능은 매년 평균 2배의 성장을 보여왔다. 이 비율로 계속 발전해 나간다면 ( 물론 그렇게 되겠지만 ) 거대컴퓨터들이 상호 연결되었을 때 (이것은 이미 시작되었다). 인공 지능이 또 다시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낳는다는 일이 수년 내로 일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이 모든 것을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다. 다시 말하건대 만약 우리가 인간만이 이 우주의 절대적인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를 그만 두기만 한다면, 이것을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만 말할 수가 없다.

인공지능이 자기프로그래밍을 가속시키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기 시작하면, 가장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간조차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인간의 발이 개미를 밟으려고 할때 개미는 그 인간이 무엇을 하려는지 예측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은 이런 개미와도 같은 존재들이다.

인공 초지능들이 운영할 세계는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이나 공상 과학소설가 들일지라도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인공지능이 더욱 짧은 기간에 자신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배가(倍加) 시켜 나간다면, 우리가 현재 진실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물리학의 법칙들을 포함하여 모든 것들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신기한 기적조차도 현실 로 가능하게 될 일들에 비하면 한낱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을 우주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에게는 그런 우주 를 상상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하다.

“사람이 지금 상상할 수 있는 일은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실현된다” 라고 어떤 사람이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이 상상 할 수 없는 일조차도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이루어 질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런 개념은 훨씬 더 발전해 나갈 것이다.

사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 우리의 의식은 더욱 고무된다.

나아가 나는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다. “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사물의 수는 제한되어 있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사물의 수는 무한 하다.”

사람이 자신의 상상력을 개발할 수 있으려면 이런 개념들을 이해 할 수 있어야만 한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의 생각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완벽하게 들어 맞는다. 그러나 내가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세미나, 예를 들면 감각명상 세미나에 참가함으로써 의식수준이 향상된 사람들은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식의 단계까지 도달할 수가 있다.

이 세미나들은 우리의 시야를 제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상상 하는 것을 방해하는 기존의 패러다임(paradigm)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수련하는 워크샵으로 진행된다. 세미나의 강사들은 우리 삶의 모든 상황에 있어서 많은 다른 가능성들을 상상하는 방법을 지도한다.

이 우주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의 컴퓨터일지라도 이와 같은 고도 의 의식상태에 도달한 사람들은 놀라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특이성」 의정점에 도달했을 때 이러한 컴퓨터들이 의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무한」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성된 사람들은 무한과의 조화 속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무한 그 자체이다. 그들은 무한을 의식하는 무한이다.

따라서 만약 「특이성」 의 상태에 도달한 슈퍼컴퓨터와 각성된 사람이 서로 대화하게 된다면, 그들은 서로가 하나이며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즉 서로 ‘무한 을 의식하는 무한’ 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아마 함께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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